진정한 가치투자를 이해하는게 최종 목표!
진정한 가치투자를 이해하는게 최종 목표!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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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향상과 재밌는 동아리 활동을 이끌고 싶은 박일규 부회장
‘워렌버핏을 꿈꾸는 대학 투자동아리를 찾아서’③ 지금 대학교는 ‘주식투자 동아리’ 설립 ‘붐’이 일면서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몇몇 학생들이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소모임을 결성한 것이 동아리로 발전돼, 최근 대학교 내 주식투자 동아리의 규모와 활동성은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수준이다. 서울대 투자연구회, 고려대 가치투자연구회, 연세대 YIG, 이화여대 투자동아리, 성균관대 S.T.A.R 등을 포함해 2000년 초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재테크(주식투자동아리 등 포함)’ 동아리는 현재 전국적으로 90여 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학생들은 재학시절 주식투자 공부와 실전을 통해 올바른 주식투자법을 학습한다. 현재 증권사들도 주식투자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대학생 잡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프로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미래 증권인을 발굴하기 위해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은 증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수인력’ 육성ㆍ확보와 함께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를 형성하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대학 투자동아리의 운영 실태와 투자방법 등을 소개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주식시장 활성화에 일조하고자 한다.
▲고려대학교 가치투자연구회(RISK)의 경영학과 3학년 박일규(왼쪽)와 통계학과 2학년 김동헌.
계절학기도 끝난 여름방학의 중턱에 와있지만, 고려대학교의 강의실은 빽빽하다.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서 프로 세계를 뛰어넘는 열정으로 주목받았던 ‘고려대 가치투자 연구회(RISK)’ 학우들은 방학 중에도 정기 세션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올해 RISK 6기 멤버로서 활동 중인 경영학과 3학년 박일규 동아리 부회장을 만났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하루 종일 공부에 열의를 올리고 있는 그는 사실 전공보다 주식 공부에 더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학을 심화전공하면서 회계학 등 증권과 관련 있는 수업 위주로 듣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 학교 성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졸업 후 자산운용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박 부회장은 국내 자산운용사가 대학생 인턴을 뽑는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지만, 기회가 없다면 개인적인 공부에 더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 ▲어떻게 모여서 어떤 활동들을 할까 아침부터 늦은 10시까지 그는 무슨 공부를 할까. 매주 토요일마다 정기 세션을 진행하는 RISK에게 일주일은 짧다. 동아리는 리서치 1, 2, 3팀으로 나눠져 있는데, 각 팀원들은 2주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공개리포트 발표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한다. 지난 대한항공 기업분석 보고서 완성을 위해 박 부회장은 사업보고서와 IR 자료를 꼼꼼히 읽고, 인천국제공항 사이트에서 국제선 실적도 둘러 봤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이 쓴 보고서를 보고 리포트 쓰는 법을 배우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종목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읽고 따라하는 것은 직접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직 애널리스트들의 글에 의존하다 보면 개성 있는 시각을 키우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이슈’에 집중하는 것 같다는게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신은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가치투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정보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투자를 공부하고, RISK에 들어온 계기 박 부회장이 RISK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2학년 때 재무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주식 투자에 관심이 생겨서다. 3년 전부터 주식 투자를 하면서 실전을 체험하고 있는 그는 동아리 활동이 벌써 3학기 째다. 처음에는 혼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어려운 부분도 있고, 혼자 공부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동아리 문을 두드리게 됐다. 동아리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수익은 다른 팀원들이 분석에 있어 어떻게 나와 다르게 접근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매주 마다 정신없고, 바쁘게 리서치를 해야 하는게 힘들지만 종목 선정, 자료 수집, 토론을 할 때마다 동기들과 만나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일이 동아리 활동에서 가장 재밌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현재 RISK는 CJ투자증권에서 주최하는 모의투자대회에 참가 중이다. 각 팀마다 1000만원을 지원하고,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넘으면 자동탈락 된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실전 투자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동아리 팀이 재편될 때마다 새로 운용하는 펀드도 20%의 수익률을 낸 적이 있다. 요즘은 수익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주식시장이 출렁이기 때문에 위안을 삼을 만하다. ▲부회장으로서 바라는 향후 RISK의 모습은 선후배, 동기들에 의해 뽑혀진 부회장 자리인 만큼 책임감도 느끼는 박 부회장이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동아리 회원들의 실력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되고 싶고, 서로 간에 트러블 없이 재밌는 동아리 생활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도 대학가 동아리의 실력을 알아보고 이러한 경험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는 다른 회원들이 이력서에 한 줄 채워 넣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는 것보다 내부적으로 실력을 쌓는데 더 주력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지도 교수님은 늘 동아리 활동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강의실 예약을 도와주시고, 이전 기수의 선배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에는 졸업 후 투자자문사와 증권사에 다니고 있는 선배들이 참석해 평가를 담당한다. 아울러 기업탐방을 하는데 졸업한 선배들의 도움을 받은 적도 여러 번 있다. 향후 동아리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모든 회원들이 RISK에서 진정한 실력을 쌓아 원하는 분야가 특화된 증권사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박 부회장도 물론 국내 운용사든 외국계 운용사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고려대 가치투자 연구회’가 걸어온 길 미래 비전을 향해 뛰는 그들 “성공한 기업가가 기업가 정신, 도덕성, 열정, 철학을 가졌듯이 성공한 투자자는 수익률 뿐만 아니라 건전한 투자 철학과 투자 방법을 갖춰야 합니다. ‘고려대 가치투자 연구회(RISK)’는 기업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RISK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고려대 가치투자 연구회- 2003년 9월 1기 활동을 시작한 RISK는 전문 투자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가치 투자를 배우고 싶은 학교 내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동아리 형태로 전환됐다. 이제까지 FN가이드 프로젝트 참여, E-money 기업분석 UCC프로젝트, 삼성증권 모니터링 1기 개인ㆍ단체 부문 1등, 동양종금증권 증권캠프 참여, 서울대투자연구회 오픈세션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RISK는 ‘Real Investment Society of Korea’의 약자다. 기업ㆍ산업 분석, 밸류에이션, 펀드 조성, 실전 투자를 통해서 동아리의 비전과 가치를 사회 전체와 공유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목표다. 현재 17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나, 재학 중인 전 기수 선배들과 졸업한 선배들도 여러 방면에서 보탬이 되고 있다. 매 학기마다 15~25명을 뽑는 신입회원 선발에는 60명이 넘는 지원학우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15~25명이 모두 동아리 회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입회원 교육 기간에는 이들의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서 각종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데,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중도 포기해야만 한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생산 활동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따라서 이를 잘 이해하는 것은 경영자 혹은 투자자로서 매우 중요하다.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대학생으로서 소양을 쌓는 RISK의 활동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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