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정부의 요금인상 발언에 주가 상승
한전, 정부의 요금인상 발언에 주가 상승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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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혜는 제한적일 듯
한국전력 주가추이
지난 주 정부의 ‘전기료 인상’ 발언으로 한국전력 주가가 급락장 속에서도 선방했다. 26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한국경영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139회 경총포럼에 참석, "에너지를 공급하는 공기업이 적자에 허덕이는 등 경영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기와 가스공급 요금을 이제 조정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는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손을 대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전기·가스 요금을) 적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 요금을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550원 오른 3만105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도 실제 전기요금 체계가 바뀌어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동부증권은 한국전력의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과 요금체계 개편이 필수적이라며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3만 5000원을 제시했다. 김유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 “현행 1년 단위의 전기요금 조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원료 원가를 적절히 반영할 수 없다”며 “연료 원가 상승에 비해 전기요금 인상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미 두 자릿수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의 폭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은 7% 정도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의 인상은 물론이고 전기요금의 연료비 연동 체계로의 변화도 불가피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것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부증권은 “다만 (7%의) 하반기 전력요금 인상과 신재생에너지관련 사업들, 그리고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27일 한풀 꺾인 요금인상 발언 효과로 전일대비 100원(0.32%) 떨어진 3만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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