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떠도는 M&A설 주의경보
증시에 떠도는 M&A설 주의경보
  • 김성훈 기자
  • 승인 20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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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실무근···추종매매 큰 손실 부른다
주식시장에 다시 인수합병(M&A) 소문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이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NHN에 피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나돌왔고, 인터파크도 M&A설에 휩쓸리면서 주가가 급등락했다. 또한 중앙건설과 국제약품 등 코스피 기업도 M&A 관련 루머가 떠돌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증권가에 떠도는 M&A 관련 루머 대부분이 사실무근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M&A설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락이 이루어지므로 추종매매를 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웹젠의 NHN 피인수설은 2주전부터 나돌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결국 지난 달30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NHN과 웹젠은 M&A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다만 양사는 공시를 통해 NHN은 계열회사 중의 하나가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외 게임개발사의 인수를 포함한 제휴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웹젠은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웹젠과 NHN의 공식 부인으로 소문이 일단락 지어졌지만 웹젠의 회사 매각 추진은 확인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여전히 받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NHN과 웹젠 측이 서로 원론적인 차원에서 논의는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M&A설로 웹젠의 주가는 지난 5월 14일 9340원 하던 주가가 불과 보름 만에 약 36%나 급등해 지난 5월30일 1만2700으로 장마감했다. 증권가 M&A설의 단골손님인 인터파크도 M&A설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다. 인터파크는 최근 미국계 투자사인 투인베스트먼트의 지분투자로 재미교포 사업가가 이 투자사를 통해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는 M&A설이 나왔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파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인터파크의 부진한 실적 때문에 적대적 M&A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파크도 M&A설로 지난 두 달간 약45%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3개월 전에도 국내 모 통신기업과 M&A를 논의했다는 설이 나와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한 적도 있어 투자자들의 추종매매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스피시장에서도 M&A관련 루머가 떠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중앙건설이 M&A관련설로 주가가 급등했다. 중앙건설측은 “M&A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M&A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박용오 전 두산회장 일가가 성지건설을 인수한 사례처럼 비슷한 방법으로 한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지난 2월부터 매집하고 있어 적대적 M&A가 시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제약품도 M&A설에 휘말렸다. 한 코스피 상장 업체가 국제약품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국제약품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대주주가 전혀 매각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M&A설에 현혹돼 개인투자자들이 무조건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M&A설에 휩쓸려 관련 종목에 주식을 투자해 성공하기 보다는 대부분 실패로 끝나 큰 손해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가 오히려 이들 M&A루머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수익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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