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가속 페달 밟나
우리금융 민영화 가속 페달 밟나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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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회장내정자 선임 민영화 탄력 받을 듯
우리금융그룹 민영화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과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 금융권의 지각 변동은 물론 재계 서열 전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민영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MB맨’으로 알려져 향후 조기 민영화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정부가 우리금융의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이 내정자가 우리은행장 인사에 관여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데다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서 30년 이상 근무해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내부 조직 장악력이 확고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세계적 금융기관이 돼야 한다”며 “회장으로 취임하면 관계자들과 상의해 민영화에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내정자 선임 소식과 함께 금융위원회가 하반기부터 우리금융의 정부 지분 72.97% 중 51%를 초과하는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해 조기 민영화 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민영화 향방은 우리금융은 올 3월말 기준 총자산 규모만 307조4000억원으로 세계 60위권 금융회사여서 향후 민영화 방향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독자적인 민영화 전략을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정부 초기 제기됐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을 하나로 묶어 매각하는 메가뱅크 방안이 추진될 것인가에 따라 인수주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뱅크 방안은 글로벌 IB를 육성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맞아 떨어지는데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어 추진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단 통합시 매각 금액이 너무 커 국내 금융회사 중 인수할 여력의 자금을 갖춘 기업이 없는데다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완화 없이는 오히려 외국자본에 넘어갈 가능성 커 국민정서상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견해다. 그러나 금산법 완화를 통해 삼성, LG, 현대 등 산업자본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서해 개별 대기업이 3~5%정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지분투자를 한다면 외국자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독자적인 민영화 추진이 가장 실현가능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독자적인 민영화가 추진 될 경우 금융권과 산업계는 우리금융 인수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재계 순위 뒤흔들 핵폭탄 금융권에서는 누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가에 따라 국내에서 독보적인 선두은행으로 올라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은행과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뒤로 하고 해외진출에 집중할 수 있는데다 추가적인 M&A를 통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까지 계열사로 가지고 있고 기업금융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맞아 선두 종합금융그룹으로도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M&A시장에 나와 있는 현대건설(지분 14.4%), 하이닉스반도체(8.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매각 시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금산법 분리가 없어져 산업계 자본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다면 기존 국내 재계 서열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위는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해 ‘3단계에 걸쳐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바 있다. 우리금융이 300조가 넘는 자산을 가지고 있어 누가 인수하던 자산규모로만 평가했을 때 단숨에 현 재계 1위인 삼성그룹(자산총액 144조4000억원)을 누르고 재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을 규정한 금산분리 원칙이 상당부분 완화되면 국내 은행과 산업자본 뿐만 아니라 연기금과 사모펀드 등 다양한 인수 주체들이 우리금융을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존 재계 서열을 완전히 파괴할 정도로 덩치가 큰 우리금융에 대해 금융자본이나 산업자본 대신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을 인수 할 수 있도록 해 국민 기업으로 만들자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 차기 행장이 6월초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차기행장이 6월 초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행장 공모에 지원한 12명 가운데 7명을 최종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종휘 우리투자증권 고문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윤종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 최명주 전 교보증권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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