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2005년~2008년 규모변동 현황
30대그룹 2005년~2008년 규모변동 현황
  • 재벌닷컴·김종남기자
  • 승인 2008.0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열사 ‘문어발식 확장’··· 빚만 늘어나
최근 국내기업들의 과도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차입경영 위험에 대한 경고가 일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과거 IMF 사태 이후 핵심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던 것과 달리 계열사와 자산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민영화 공기업 등 대형 M&A를 통해 계열사가 불어나면서 덩달아 부채총액도 급증해, 자칫 경기가 악화될 경우 금융부담 증가로 인한 경영 부실마저 우려된다. 재벌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대그룹(일반 자산총액 기준) 소속 계열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5년도 및 2007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와, 2005년 3월과 2008년 3월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계열사 수는 663개에서 843개로 179개(27%)가 증가했다. 또 30대그룹의 계열사의 전체 자산총액 규모는 2005년 3월 말 기준으로 644조1220억원이었으나 2008년 3월 말에는 918조5179억원으로 42.6% 늘어났다. 부채총액 규모도 403조4420억원에서 556조7360억원으로 38%가 각각 늘어났다. 이어 계열사 수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재편을 단행한 삼성, LG가 각각 3개사와 2개사 줄었고, KCC와 부영은 3년 전과 같았다. 반면 나머지 26개 그룹은 모두 계열사가 늘어났다. 이 중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초대형 M&A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기존 18개였던 계열사 숫자가 52개로 늘어나 3년 사이에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계열사가 늘면서 자산총액이 111.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동안 부채총액도 96.4%나 불어나 M&A로 회사규모와 동시에 부채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3월 말 현재 금호아시아나의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229%에 이르고 있다. 또 CJ는 48개였던 계열사가 66개로 늘어나면서 자산총액이 71.2% 증가했으나 부채총액이 자산총액 증가율보다 높은 79.2%에 달했다. 효성역시 계열사가 16개에서 30개로 늘면서 자산총액은 39.8% 증가한 반면 부채총액이 55.2%나 불어났다. 특히 이랜드의 경우 12개였던 계열사가 7개 늘어난 19개가 되면서 자산총액이 99.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동안 부채총액이 145.7%나 급증하면서 그룹 전체 부채비율도 174%에서 360%로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GS, 동부, 두산, 현대, 대립, 대한전선, 현대산업개발, 하이트맥주 등도 부채총액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상당수 대기업들이 빚을 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의 경우에는 자산총액이 12%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규모는 오히려 6.5% 감소했고, 하나로통신 등을 인수한 SK도 계열사가 14개나 늘어나면서 자산총액이 40.1% 증가했지만 부채총액은 15.7% 상승하는데 그쳐 내실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재벌들이 M&A를 통해 무분별한 기업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대기업들이 M&A를 위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과도한 차입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기업들의 부채증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