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동의안 17대 국회 통과 요청
한미FTA 비준동의안 17대 국회 통과 요청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0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개 숙인 이 대통령 “국민께 송구”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쇠고기 파문에 대해 국민 앞에 처음으로 고개 숙였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한 정부에 미숙한 대응으로 국민을 이해 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민심이반만 키운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한 현재 야당의 반대로 표류중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쇠고기 파동으로 무엇보다도 제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바로 그 청계광장에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고 부모들도 걱정이 많으셨을 것이다”며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으며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대통령은 “국민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며 “차제에 식품 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쇠고기 수입 문제는 미국과 추가로 협의를 거쳐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다고 추가협상 내용을 설명했다. 한미FTA 비준동의안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임기말인 17대 국회에서 여야를 떠나 부디 민생과 국익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협조를 요청하며 담화문의 상당부분을 FTA 비준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며 “저와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87일 만에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격적인 대국민사과를 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진행되면서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돼 사과수위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국민 불안 등에 대해 자신의 책임임을 밝히고 사과한 대통령의 진심이 전달된 담화였다”며 “이제부터가 중요한 만큼 야당은 17대 국회에서 국익을 위한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되도록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는 현 정국에 대한 본질을 외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마디로 본질적 해답을 전혀 제시하지 않은 담화인데다 대국민 사과에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만약 오늘 담화가 장관고시 강행을 위한 배수진이라고 판단했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미간 검역주권이 회복되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담보됐다고 생각한다면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것이어서 오늘 담화는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은 반드시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재협상을 재차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