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슈퍼개미 놀이터인가
코스닥시장 슈퍼개미 놀이터인가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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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시세 차익 노리는 세력도 있어 투자주의
최근 고액 개인투자자인 ‘슈퍼개미’들이 잇따라 대량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증시가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주식시장에 다시 돈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슈퍼개미들이 삼천당제약, 대동공업, 한림창투, 디아이세미콘, 서울식품 등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어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들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세도 나타나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도 속출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6일 ‘슈퍼개미’로 통하는 개인투자자 박성득 씨가 지난 2월에 이어 삼천당제약 주식 27만8751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씨의 지분율은 기존 6.25%(125만주)에서 7.64%(152만8751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천당제약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15일 2590원이었던 주가가 섣달만에 51.7% 급등해 지난 16일 3930원으로 장마감했다. 또한 박 씨는 지난 3월부터 부산의 전통 철강제조업체인 한국선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현재 지분율 12.4%를 확보해 주가 급등세에 불을 지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선재는 지난 4월 15일 2830원이었던 주가가 급등해 지난 16일 6100원으로 장마감해 두달 사이 두 배가 넘는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박씨는 현대약품과 동아에스텍, 대원산업 등도 주요주주에 오를 정도로 개인투자자 신분이면서도 기업경영권을 위협할 만큼의 대규모 투자를 하는 슈퍼개미로 유명하다. 특히 박 씨는 지난 2005년 7월 광진실업 주식을 5%이상 보유했다고 최초 공시한 뒤 2006년 8월 대부분 매도했는데 수익률은 50%에 달해 큰 시세차익을 얻은 적이 있다. 증권사 영업맨 출신인 스마트인컴 대표인 슈퍼개미 박영옥씨도 지난달 24부터 대동공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는데 지난 16일 대동공업 주식 2만4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율이 14.60%에서 15.0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6년 4월 대동공업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 한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3월 12일에는 개인투자자 이은미 씨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한림창투 주식 26만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 7.7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었는데 지난 15일 주연테크가 한림창투 지분을 8%까지 늘려 증권가에서는 이 씨가 주연테크와 연합해 경영권분쟁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현재 주연테크와 이씨, 또 다른 개인투자자인 이종건씨의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16%에 이루고 있고 한림창투 최대주주 곽용석씨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26%여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김태훈 씨도 디아이세미콘에 대해 직접 경영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난 1월 24일부터 두달여 동안 디아이세미콘 주식 11.4%를 매수했다. 김 씨는 “향후 지분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 있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원조 슈퍼개미 경대현씨도 아들 규철시와 함께 다시 서울식품에 대한 적대적 M&A에 나선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3월10일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CTC)가 서울식품 주식 31만주(지분율 5.05%)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해 CTC의 최대주주인 칸소프의 최대주주인 규철씨가 아버진인 경대현씨와 함께 다시 적대적 M&A에 나선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이들 부자는 현재 수원지방법원에 서울식품의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과 회계장부 열람 및 이사와 감사에 대한 해임안과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제출해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경대현씨 부자는 서울식품에 대해 5년전에 지분경쟁을 불러일으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지분을 매도해 단기차익을 실현하는 ‘먹튀’행태를 보여 개인투자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일부 슈퍼개미들은 경영참가목적 보다는 실제로는 경쟁권 분쟁을 통한 단기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적인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루보사태와 같이 주가조작을 통한 단기차익을 노리는 슈퍼개미도 있기 때문에 이런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투자피해가 커 금융감독 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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