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그리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
대신증권이, 그리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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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찾는 전문가로서의 보람
달력에 빽빽이 적혀진 스케줄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한 달은 짧다. 매사에 시간에 쫓기는 그들이지만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은 누구보다 강하다.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는 대신증권의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20년째 증시 분석을 해온 배테랑 애널리스트다. 한 분야의 전문가답게 그는 준비해놓은 대답을 술술 외우는 듯이 보였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이 고객과의 약속이나 회의로 이미 정해져 있어서 매우 바빠 보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리서치센터장실 벽에 걸려있는 화이트보드의 한 구석에는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에게 고객은 개인과 기관 뿐만 아니라 언론매체, 기업, 주위의 모든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애널리스트로서의 구 센터장은 프로페셔널한 전문가였고, 리서치센터장으로서는 동료와의 팀워크를 항상 고민하는 리더였다. ▲‘대신(大信)’과 함께 나아갈 길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8개월 가량 앞둔 요즘 구 센터장은 다음주 ‘대신증권 투자 포럼’ 때문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신증권은 오랜 역사에 걸맞게 풍부한 경험을 가진 증권사다. 구 센터장에게는 ‘둥지’와도 같은 대신증권의 장점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위험 관리 능력과 전산 시스템에서의 경쟁력 우위, 그리고 리테일 영업력이 강한 부분을 강조했다. 이러한 점이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기도 한다. 또한 그룹사의 지원이 많은 여타 증권사들에 비해 독자적인 금융사로서의 제약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증권업의 강화를 이끌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그의 의견이다. 결론적으로 자통법에 대비해 가장 특화하려는 부문은 IB(투자은행)이다. 대신증권은 ‘IB 5년 로드맵’을 세우고, 자산 확대와 주식 영업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발돋움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다운 ‘프로’가 되는 순간까지 리서치센터장의로서의 위치에서 그는 새로운 시스템과 직원들의 역량을 합치시키는데 주력하려고 노력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의 채널은 증권사가 받아들여야 할 필수적인 요인이다. 또한 핵심 인력을 붙잡는 것 역시 가장 중요하면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근무시간이 많지만, 구 리서치센터장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증권인’답게 고객에게 긍정적 평가를 들을 때다. 이는 자신의 부서가 회사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때나 주식시장이 좋을 때보다 훨씬 즐거운 일이라고 한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IT업종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혔던 그는 올해 2/4분기 역시 호실적으로 IT와 자동차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증시 전망에 대해 “상반기에는 1800선에서 횡보국면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이르러 외국인 매도가 줄면서 수급이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하기도 한다. 또한 항공, 해운, 철강, 기계, 건설 등 신흥시장 관련 종목과 증권업종의 수수료 경쟁이 진정되는 금융업이 하반기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구 리서치센터장이 생각하는 ‘프로’의 책임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와 스스로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그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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