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IPO 봇물···M&A 실탄 마련
대기업 계열사 IPO 봇물···M&A 실탄 마련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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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롯데건설, 금호생명, SK C&C 등 10여곳 상장 추진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 M&A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기업들이 M&A 실탄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형 IPO는 삼성카드 한 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대형 IPO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모처럼만에 공모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대기업의 계열사는 진로, 현대삼호중공업, SK C&C, LG파워콤, LG이노텍,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동양생명, 금호생명, GS리테일, 한화건설, STX엔파코 등 10여 곳에 이르고 있다. 대기업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계열사 IPO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형 M&A 매물이 쏟아지면서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들 비상장 계열사들이 상장하면 모기업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M&A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만약 비상장자회사들의 상장이 이뤄질 경우 모기업뿐만 아니라 자회사들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전략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자회사의 상장에 따라 모기업은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및 자산가치 상승▲자회사 자금조달 능력 개선으로 인한 모기업의 부담감소 및 자회사 경영투명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더러, 자회사들도 기업가치 상승과 투자자금 확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비상장자회사보다 LG이노텍, STX엔파코, 금호렌트가 등의 손자회사의 상장이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손자회사의 상장으로 자회사 가치가 상승되면서 모회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진로(최대주주 하이트맥주 41.85%)가 10월초 재상장할 예정이고 SK C&C(최태원 44.5%), LG이노텍(LG전자 69.8%), 롯데건설(호텔롯데 46.9%) 등이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포스코 90.9%)과 STX엔파코(STX엔진 51.0%)는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삼호중공업(현대중공업 94.9%)은 지난해 외부감사인 지정 신청을 해 상장을 추진 중에 있고 동양생명(동양파이낸셜 35.2%)과 금호생명(금호석화 23.8%)은 상반기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화건설(한화 100%), GS리테일(GS홀딩스 65.8%), CJ투자증권(CJ 59.69%), CJ푸드빌(CJ 96%), LG CNS(LG 82.7%), SK해운(SK 72%) 등도 2~3년 내에 현실적으로 상장이 가능한 회사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화건설과 GS리테일은 한화그룹과 GS그룹이 M&A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밝히고 있어 자금마련을 위해 올 하반기 중 상장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한화와 GS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계열사 상장은 별개여서 아직 구체적으로 상장을 검토한바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 M&A시장의 큰 손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그룹내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로템(현대차 57%), 위아(현대차 39.46%), 엠코(정의선 25%) 등의 IPO가 올해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장 추진 기업이 많은 것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했고, 자회사들이 실적 호전에 따라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IPO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으며, 최근 주가 하락 상황에서 모기업의 주가 하락 방어용으로 강조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비상장자회사보다 LG이노텍, STX엔파코, 금호렌트가 등의 손자회사의 상장이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손자회사의 상장으로 자회사 가치가 상승되면서 모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잇따른 IPO추진으로 증권업계에서는 IPO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당기업에 치열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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