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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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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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리서치센터의 가장 젊은 여성 애널리스트
‘블랙스완’을 내다볼 수 있는 분석가가 되고싶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홍지나 애널리스트
교보증권 홍지나 애널리스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어리지만 똑 부러지는 성격’이었다. 24살에 교보증권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올해 3년차를 맞는 그는 입사 후 쭉 리서치센터의 막내 애널리스트였다고 한다.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담당한 것은 1년쯤 됐다. 포털사이트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대부분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이어서 한 달에 서너 차례 기업을 방문해 꼼꼼하게 둘러봐야 한다는게 홍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대학시절부터 금융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는 것은 의외인 면도 있다. 홍 애널리스트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한 공학도다. 연구나 박사학위에 욕심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향후 다양한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증권시장이 재밌게 느껴졌다는 대답이다. 그래서 경영학을 복수전공 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을 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입사 후 리서치 보조역(RA)을 거쳐 가장 단기간에 애널리스트가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투자은행(IB) 업무가 강화된 것이 교보증권의 강점이라고 덧붙엿다. ▲끈끈한 팀워크는 실력의 원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홍 애널리스트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활력소는 바로 팀원들에게서 얻을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일희일비가 교차할 수도 있는 증권가에서 간혹 팀원끼리 부딪칠 일도 있을 수 있으나 그는 워낙 좋은 사람들만 뭉친 부서라고 소개했다. 특히 1~2개의 종목이 불분명하거나 종목 예상이 틀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긍정적인 성격과 팀에 대한 믿음 덕분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고, 특별히 슬럼프를 겪은 적도 없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강점이 있다면 바로 체력적으로도 튼튼한 것이다. 일주일에 2~3곳의 기업에 직접 탐방을 다니면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강인한 체력 역시 큰 도움을 줬다. ▲인터넷은 생활 깊숙이 파고든 산업 홍 애널리스트는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등 포털사이트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밖에 유엔젤, 더존디지털, 안철수연구소 등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나 인터넷 산업은 이미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산업 중에서도 전반적인 가능성이 보이고, 영향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상태다. 성장률을 보더라도 연평균 두 자릿수의 수준을 유지해왔다. 홍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어닝시즌에 한 주마다 평균 1~2개의 리포트를 쓴다. 다른 애널리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7시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그는 일 욕심도 커 보이지만, 사진 찍기나 책 읽기 등 자신을 위한 시간도 아끼지 않는 젊은 애널리스트다웠다. ▲블랙스완을 봐야 금융시장의 전문가! 리서치센터의 막내 애널리스트이자 교보증권의 미래이기도 한 그의 좌우명은 ‘블랙스완(Black Swan)을 보는 시장 분석가’가 되는 것이다. 최근 감명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아직 미번역본인 ‘블랙스완’이라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백조는 모두 희다고 알고 있을 때 까만 백조는 ‘상상의 새’였으나 호주에서 실제로 발견되자 블랙스완(흑조)라 불렸다. 세상에는 수많은 블랙스완이 있다. 블랙스완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충격이 크고,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해석이 가능하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서브프라임 사태가 바로 블랙스완이다. 불과 일년전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서브프라임이 전체 시장을 바꿔놓은 것이다. 블랙스완이 주는 교훈은 위기에 대비하는 사람이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남는다는 진리라며, 홍지나 애널리스트는 그러한 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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