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의 고수,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
분석의 고수,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단기시황 technical 연구원
“시황이란 일기예보와 같습니다. 일기예보가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처럼 시황도 과거와 현재의 자료를 이용해 향후 주식시장의 흐름을 분석해야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김없이 하루에 한번 이상은 뉴스를 통해 일기예보를 본다. 그리고 그날 날씨를 미리 알고 오늘은 맑을 것인가, 우산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등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은 어떤 것을 보고 주식을 살 것인가, 팔 것인가를 결정할까? 바로 시황분석가들의 주식시장 예측 자료를 보고 결정한다. 마치 기상캐스터가 슈퍼컴퓨터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날씨를 알려주는 것처럼 시황분석가들도 주식시장의 자료를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향후 증시 흐름과 투자 전략까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개관적이고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기상캐스터 같은 전문가,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이 있다. ▲투자자들의 마음으로 객관적 분석을.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곽 연구원은 그때의 경험으로 개인 투자자의 시각과 애널리스트의 시각 둘 다를 겸비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특히 2000년 IT버블(버블장세)을 겪으면서 증시호황이었던 지난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2000년 버블장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기업이 상장만하면 주식부자가 됐던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후 거품이 걷히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봤던 시기이기도 하죠. 개인투자자로서 이런 시기를 겪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편 군복무시 공군에서 기상을 담당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면서 시황분석을 일기예보에 비유하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란 점에서 일기예보와 시황은 닮았습니다. 그리고 일기예보처럼 시황도 맞을 때가 있고 틀릴 때가 있죠.” 덧붙여 그는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다변화 돼 있기 때문에 맞고 틀리고를 단정지을 순 없지만, 최근 몇 개월간은 다 맞았다며 웃음 지었다. ▲기술적 분석 > 기본적 분석(내재적 가치) 그는 다르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에 비해 기술적 분석의 중요성을 좀 더 강조한다. 곽중보 연구원은 자연대를 졸업해 대신증권 영업점에서 수습을 마친 후 작년 하나대투증권에 오기 전까지 연구소에서 주식시장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시스템 트레이딩부서에서 근무했었다. 어찌보면 애널리스트와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저는 시황분석 시 내재적 가치(기본적 분석)보다는 기술적 분석에 더 무게를 많이 둡니다. 즉, 구체적으로 차트를 비롯한 시각적 자료와 분석 자료들을 보고 판단합니다.” 이어서 그는 시황분석 시 자신만의 기준을 설명해 달라는 말에도 “시장의 매수, 매도세를 본 후 향후 펀더멘털을 보고 판단한다”며 이공계다운 객관적인 대답을 들려주었다. ▲장기적으로 IT업종이 유리 곽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당분간은 1600대 초반과 1700대후반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열렸던 지난주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향후 미 증시를 주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올해 말이나 다음해 초 쯤 작년 같은 호황이 올 수도 있겠으나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금융위기의 불안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 IT업종을 눈여겨 볼 것을 제안했는데 “우리나라가 88올림픽 이후 패션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중국인들도 올림픽 이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일 것이며, 그 중 우리나라 제품에서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곽중보 연구원의 목표는 센터장도, CEO도 아니었다. 증권업계에서 그리고 일반인들 사이에서 ‘곽중보’라고 하면 ‘아~ 시황전문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그의 미래는 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