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급등 겁난다고? 농산물 펀드는 웃는다
농산물 가격 급등 겁난다고? 농산물 펀드는 웃는다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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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펀드 자금 유입 급물살, 펀드 출시도 잇따라
최근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는 농산물가격 급등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곡물가격이 최근 3개월 사이 20%~40%까지 오르는가 하면 1년 전에 비하면 100% 가까이 오른 종목도 있다.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 따르면 1월 기준으로 1년 사이 대표적인 곡물인 밀은 80%, 대두는 95% 가량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식품업계도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돌입했고 외식업체들도 인상움직임에 동참할 태세다. 이와같은 농산물가 상승의 위협은 고유가로 인한 대체에너지 수요증가에 있다. 바이오엔탄올 생산 붐으로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자 많은 농경지들이 재배종목을 옥수수로 바꾸면서 다른 곡물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동반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요곡물의 최대생산국인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경작지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위기를 기회로! 농산물 펀드 인기 이처럼 최근 농산물 가격급등이 서민경제를 위협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곡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농산물펀드의 인기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파른 곡물가격 상승은 농산물펀드의 수익률로 이어지고 다. 지난달 29일 기준 한주간 수익률에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펀드가 주간 6.68%의 수익을 올리며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로저스인터내셔날농업상품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형 펀드로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급등한 데 힘입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로저스 커머더티 인덱스 펀드’도 1개월 수익율이 15%를 넘고 있고 1년 누적수익율은 45%를 달성하고 있다. 농산물 펀드 수익율 상승에 투자자금도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상품'펀드의 올해 자금유입만 533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이 56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90% 이상이 올해 유입된 것으로 최근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농산물 관련 상품 줄이어 출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탓에 최근 농산물원자재 펀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산은자산운용은 지난달 20일 ‘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짐 로저스가 개발한 농산물지수 ‘RICI 애그리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된다. 곡물 21개 종목으로 구성된 RICI 애그리 지수는 기존의 RICI지수가 운용과정에서 현물 가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인덱스로, 다양한 농산물 선물만기의 투자를 통해 효과적으로 현물가격을 반영한 인덱스라고 산은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말 마이에셋자산운용은 '마이에셋글로벌코어애그리주식펀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 세계 주요 곡물생산 업체와 비료 농약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공급부족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추세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곡물펀드가 올해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고유가로 인한 대체에너지 수요로 농산물 수요가 급등하는데 비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로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주요 농산물 가격의 상승추세는 향후에도 계속이어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상승과 타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농산물 인덱스에 투자함으로써 자산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팀 이계웅 팀장은 “중국·인도를 비롯한 신흥 개도국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져 고급 요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급요리 재료인 콩·밀 등의 곡물 수요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투자의 기본이 분산투자임을 감안 할 때 물빵투자는 지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상품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는 미래에셋증권을 방문해 "상품투자시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농산물 뿐만 아니라 금속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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