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폭락했나? '비상구'는 없나?
'왜' 폭락했나? '비상구'는 없나?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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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예상 無의미, 추격매도 자제해야
뉴욕증시가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한 동안 글로벌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21일에 이어 22일 유럽증시와 아시아증시가 2001년 9·11테러 이후 최악의 폭락 사태를 기록했다. 국부펀드 지원, 미 부양책 제시 등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정점에 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미국의 부양책은 먹혀들지 않았고 오히려 아시아증시는 이틀동안 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었다. 또한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락이 가세하면서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할 것이란 공포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증시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던 이유는 美연준(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미국 경제와 아시아국가의 디커플링현상, 여전히 견조한 기업 실적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증시는 180도 돌변했다. 연준은 오는 30일 금리를 0.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너무 늦게 움직였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따라서 금리인하로 인한 반응을 과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노력도 평가절하 되고 있다며 이달말에 있을 연준의 금리인하로 인한 막연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미국의 부진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되던 나머지 국가들의 성장세 마저 둔화 위기에 직면했다. 아시아 증시가 21일에 이어 22일 에도 폭락하면서 디커플링에 대한 믿음도 무너졌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이머징국가의 실적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다"며 "아시아증시가 미국과의 디커플링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내증시가 반등을 하더라도 V자형보다는 U자형을 그릴 것으로 예상돼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2일 일본 닛케이지수가 5.65%, 중국상해종합지수가 7.22%, 홍콩항셍지수가 8.65%, 대만 가권지수가 6.51% 하락했다. 인도 선섹스지수도 한국시간 5시 40분 현재 8.38% 하락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상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리스크가 큰 현 시점에서 뛰어들기 보다는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게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순표 연구원은 "미국의 기술주·제약주의 실적발표가 악성고리를 끊어줄지 기대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증시가 펀더멘털 보다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투매현상으로 번지고 있어 저점 탐색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심리에 휘둘리고 있어 어디가 바닥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진정돼야 증시의 반등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얼마나 더 심각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증시주변상황을 지켜봐야 하며 반등을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설것을 조언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하락국면은 주가가 많이 올랐던 지난해의 속도조절 차원의 조정이 아니라고 밝히며 일시적인 조정이 아닌 만큼 대응전략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매도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지금은 주식을 그냥 들고 가는 것이 최선의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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