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디앤샵 인수 1+1=2?
GS홈쇼핑 디앤샵 인수 1+1=2?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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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효과 기대 vs 사업부담 가중
GS홈쇼핑이 지난 14일 인터넷 종합쇼핑몰 디앤샵의 지분 29.34%(318만2685주)를 395억원(주당 1만 2400원)에 인수했다. 14일 디앤샵의 종가는 8640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29.34%인 275억원보다 120억원 가량이 추가돼 경영권 프리미엄 약 30%를 감안할 때 인수가격은 적절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GS홈쇼핑은 이번 인수로 인터넷쇼핑 부분에서만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는 외형성장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이숍과 디앤샵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5126억원과 6060억원으로 양사의 매출을 합할 경우 1조원을 넘어선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B2C(기업-개인간) 쇼핑몰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온라인쇼핑몰 특성상 1+1≥2 가 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시너지효과가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오히려 사업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영향인지 시장의 반응은 썰렁하기만 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GS홈쇼핑은 전날 대비 6.29%(4700원) 떨어진 7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디앤샵도 10.88%(940원) 급락했다. GS홈쇼핑은 이후에도 큰 반등 없이 추가하락하며 21일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장전략 구체화, 시너지 효과 기대 우리투자증권의 박진 연구원은 “GS홈쇼핑은 디앤샵 인수를 통해 인터파크를 제치고 명실공히 국내 B2C 최대 업체로 등극하게 됐다”며 “GS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인 GS이숍과 디앤샵의 상호보완성이 강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GS이숍과 디앤샵은 주 고객층 주력상품이 달라 시너지 효과가 크며, 이에 따라 GS이숍에서는 패션부분을, 디앤샵에서는 TV와 같은 전자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수가 과도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다음과의 관계가 더 밀착돼 B2C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도 “GS홈쇼핑의 디앤샵 인수가 B2C사업의 성장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GS홈쇼핑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9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리스크 요인 등에도 불구하고 TV홈쇼핑 시장정체와 오픈마켓 비용부담을 극복할 성장전략을 구체화하지 못했던 GS홈쇼핑이 이번 인수를 통해 B2C사업부문의 성장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시너지 효과 제한적일 것 동양종금증권 한상화 연구원은 “종합쇼핑몰의 경우 규모의 경제로 인한 원가 우위 전략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주요 경쟁력”이라며 “GS이숍과 디앤샵을 개별 운영할 경우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디앤샵 지분 인수로 인한 효과는 중립으로 판단된다”며 “지분법평가이익도 영업권 상각을 감안하면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구창근 연구원도 “인터넷 쇼핑몰 강화를 통한 성장 동력확보는 그 자체로 긍정적이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업가치를 의미 있게 증가시킬 만큼 크지 않아 단기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GS홈쇼핑이 디앤샵 인수로 온라인 유통 사업의 성장성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인수 효과는 중립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의 회원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1+1=2의 시너지 효과를 낼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사업부담을 가줄 시킬 것 푸르덴셜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이번 M&A를 통해 GS홈쇼핑이 B2C(기업-개인간)부문에 있어서 기타 홈쇼핑업체들 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C2C(소비자-소비자간)부문에 대한 부담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디앤샵 인수가 오히려 사업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의 8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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