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자녀 주식증여 ‘활발’
재벌총수 자녀 주식증여 ‘활발’
  • 신동민기자
  • 승인 20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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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 · 상속 · 장내매수 통해 이뤄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에 대한 주식증여가 알려지면서 재벌가 자녀들에 대한 주식증여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에서 귀국한 김승연 회장은 (주)한화 주식 300만주를 군 복무 중인 장남 동관씨에게 2%, 차남 동원씨와 삼남 동선씨에게는 각각 1%씩 모두 4%를 증여했다. 김 회장이 증여한 주식지분 가치는 2000억 원대에 증여세도 적게 잡아도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1월 1일 이후 이루어진 재벌가 자녀 주식 변동내역을 조사한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 비상장사를 합쳐 50여개 재벌가에서 직계가족에게 증여나 상속, 직접 매수 등의 형태로 주식 보유내역이 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두드러진 변동을 보인 가문은 두산으로 박정원 두산 부회장을 비롯한 4세들이 올 들어 대거 주식을 장내매입하거나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초 500억 원대에 머물던 박 부회장의 보유지분평가액은 2000억 원대를 넘는 등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 3세들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지분변동이 있었다. 또 LG그룹도 LG패션과 LG상사의 계열분리로 친인척간 지분변동이 두드러졌고, GS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밖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와 한진중공업, 그리고 차세대 경영수업에 들어간 동양그룹, 대한전선, 경방, 동부그룹 등도 증여 혹은 장내매수로 2세들의 지분이 크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삼성가와 롯데가의 자녀들이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대거 인수하면서 그룹지배구조와 관련해 더욱 관심을 받았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삼성석유화학의 지분을 30% 이상 매입해 눈길을 모았고, 롯데는 신격호 회장의 딸인 신영자 씨와 신유미 씨가 롯데후레쉬델리카의 대주주로 등장했다. 특히 신유미 씨의 경우 그간 외부 노출이 거의 없다가 롯데후레쉬델리카와 더불어 유통체인 업체인 코리아세븐의 대주주로도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신 씨는 지난 9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지분 1.26%를 주당 2000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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