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2.3세 코스닥 실패로 떠난다
재벌가 2.3세 코스닥 실패로 떠난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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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家 박중원씨 코스닥 경영 ‘포기’...개미들 피해 우려
재벌가 2.3세들이 코스닥에서 잇따라 실패하고 있어 단순 기대감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재벌 가문을 등에 업고 코스닥에 입성하기가 무섭게 ‘재벌가 코스닥 신드롬’이라 불리며 관련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으나 재벌 2.3세들의 경영실패로 코스닥 시장에서 떠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벌 방계 가족들의 투자소식에 단순 기대감에 따른 주가 급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단지 이름만으로 기업가치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이들이 경영에 나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에 대한 평가와 사업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중원씨 손해보고 떠나 지난 5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씨가 8개월만에 코스닥상장사 경영을 포기했다. 코스닥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박중원씨는 두산산업개발 상무를 지내다가 올 3월 독립을 선언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구 가드랜드)의 지분 130만주(3.16%)를 주당 단가 2400원에 양수하면서 총 31억2000만원을 투자해 코스닥 진출에 첫 발을 디뎠다. 그 뒤 박중원씨는 장외매수와 제3자배정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6.88%(102만7584주)를 취득하면서 총 74억8372만원의 투자를 했다. 그러나 지난 9월에 결정했던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지연되고, 본인이 별도로 투자키로 했던 또 다른 코스닥 기업인 액슬론의 증자에 불참하는 등 사업계획 등의 차질로 결국 뉴월코프의 경영권을 주당 6000원 총 61억6550만에 경영권을 넘겼다. 박중원씨의 주당 매각가는 현재 시장가격의 2배에 해당되는 것으로 박씨 개인의 손실은 최소화하고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보호예수물량이 포함된 채 인수계약이 이루어져 향후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박중원씨는 뉴월코프의 제3자배정유상증자에 자신이 직접 참여해 5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마저 취소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 등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름만 믿고 따라가면 손실 이와 함께 몇몇 재벌가 2세들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정일선 BNG스틸 대표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 정대선씨 등을 상대로 3자배정 증자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I.S하이텍이다. 범 현대가 가족인 정일선, 문선, 대선씨 형제들은 I.S하이텍의 투자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I.S하이텍은 지난 6월 14일 3705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리면서 지난 7일 종가가 1280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자녀인 홍정도, 정현, 정인씨 남매도 코스닥 기업투자에 나섰으나 40%가 넘는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삼남매는 에스티씨라이프와 에이에쓰이 등에 460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총평가액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에스티씨라이프는 막대한 부채와 적자로 인해 사업철수를 함에 따라 영업정지된 상태다. 한편 코스닥에 입성한 재벌 2.3세 모두가 실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 LG家 구본호씨 등은 코스닥 투자를 통해 현재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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