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아직은 때가 아니다
반도체 산업 아직은 때가 아니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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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및 적정주가 추이
현재 반도체 시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관련업체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일부 시각이 있으나,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그러한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 이유는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드는 향후 6개월간은 의미있는 수준의 메모리 가격 반등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도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주가의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과 기다리는 지혜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 유지 김 애널리스트는 “2008년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다.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그리고 일본업체(NAND에서는 Toshiba, DRAM에서는 Elpida)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으로 인한 과잉투자와 가격하락이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져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의 약세가 예상되므로 실적악화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의 중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메모리 시장은 2008년 상반기 중 깊은 바닥을 형성한 후에 하반기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나, 그 회복 수준은 메모리 주요 업체들의 투자 규모와 사업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또한 DRAM 후발 업체들의 감산과 같은 긍정적인 뉴스는 예상할 수 있으나 ‘M&A’나 ‘사업철수’와 같이 시장이 본격 전환될 수 있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는 2008년 시장에 부정적 영향 올해 메모리 투자 부분에서 가장 주목할 사실은 삼성전자가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있었던 3분기 실적 발표 시 메모리부문 투자액을 미국 SAS2 공장 포함한 7.85조원으로 계획보다 1.4조원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그 배경에는 하이닉스와의 경쟁을 의식한 DRAM M/S 회복, 대만업체와 같은 후발 주자들에 대한 압박,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도체부문 위기설에 대한 정면 돌파 등 여러가지 의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은 메모리 시장 회복을 연기시키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즉 메모리 시장에서 상위업체 간의 경쟁 심화는 당분간 완화되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 새로운 성장 전략의 구체적 실행을 기다리며… 2008년 상반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감소분이 휴대폰 및 LCD 부문의 증가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전체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4분기 전분기대비 15.1% 하락한 1.76조원, 내년 1분기 20.2% 하락한 1.4조원, 그리고 내년 2분기 13.8% 떨어진 1.2조원으로 예상된다. 6개 신성장 동력 동사는 2012년에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50조원, 세전이익 20조원을 달성하기위한 중장기 로드맵으로 프린터, System LSI, 와이브로,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바이오칩, 로봇청소기 등 사업을 신성장 엔진으로 제시했다. ▲적정주가 60만원, 투자의견 ‘중립’ 유지 삼성전자의 TFT-LCD와 휴대폰 부문의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나, 반도체 부문의 악재가 어느 정도는 해소되어야만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에 대한 좀 더 구체화된 계획과 실행 그리고 조직 슬림화와 같은 자체 구조조정 등이 현실화되어야만 중장기 투자자들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주에 대한 매수시기를 두고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기대만으로 지금을 투자 시점으로 잡기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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