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1조원어치 허위계산서 발행”
“롯데칠성 1조원어치 허위계산서 발행”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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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묵인하에 도소매업체와 무자료 거래
동아오츠카 해태음료도 허위 계산서 발행
롯데칠성이 지금까지 1조원 규모의 허위계산서를 사용해 매출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오철민 사무국장은 “롯데칠성이 판매목표액(가상판매액)과 실제판매액을 맞추기 위해 월말 세금계산서 발행시 매출액의 70~80%에 이르는 허위계산서를 발행해왔다”며 “1개 지점당 월 평균 21억원씩 허위계산서를 발행했기 때문에 80여개 지점을 합산햐면 연 1600억원 규모가 되며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허위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롯데칠성뿐만 아니라 동아오츠카, 해태음료 등 다른 음료회사도 잘못된 영업관행으로 인해 허위계산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은 영업사원들에게 무리한 할당량을 정해주고 목표 판매량의 장부가격과 실제 판매액과의 차액을 직원들의 자비로 충당하도록 하고 있어 영업사원들은 회사의 묵인하에 과도한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덤핑판매를 관행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때 도매상은 세금계산서 없이 현금으로 거래를 원하고 있는데다 20~40% 싼 가격으로 덤핑처리를 할 경우 장부가격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매출액의 70~80%는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회사의 묵인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영업사원은 10~30%의 차액에 대한 미수책임을 진다고 산별노조는 주장한다. 롯데칠성 전 영업사원 박 모씨는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은 본사에서 전산망을 열어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어서 회사의 지시나 묵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세청은 음료업계에 대한 대규모 세무조사에서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사실을 파악, 부가가치세를 추가로 과세했었다. 민노총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청이 롯데칠성을 비롯한 음료업체의 세무조사 결과 4년간 총 8000억원에 달하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는 실제 허위계산서 발행 규모에 비하면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은 것이다”라며 “지금도 허위계산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왜 세무조사를 다시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은 허위계산서 발행 문제외에 영업사원의 노조결정도 원천적으로 막고 있어 심각한 노사 갈등을 앓고 있다. ▲영업사원 노조 가입도 원천 봉쇄 롯데칠성은 영업직원들이 지난 3월 롯데칠성, 동아오츠카, 해태음료 영업직원들과 함께 산별노조를 결성한데 대한 보복 차원으로 노조위원장이 소속된 서광주지점을 폐쇄해 노조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 중 용역직과 계약직 직원은 무더기로 해고됐으며 정직원 영업사원은 원거리 영업지점에 발령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오철민 사무국장은 “롯데칠성에 입사할 때 신입직원들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며 “어용노조인 회사 노조에 가입신청을 낼 경우 노조위원장이 지점장에게 전화해 직원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노조에 가입신청을 내냐며 연락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 노조 가입은 막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산별노조는 부당노동행위 금지와 부당한 영업관행 개선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회사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측은 30여명의 직원들에 대해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고 노동자들도 이에 맞서 채무 부존재 확인 소,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등을 제기해 서로 맞서고 있다. 최근 이 사건 관할 법원은 롯데칠성이 강제적인 판매량 할당과 덤핑판매를 묵인하거나 독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수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으며 횡령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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