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계륵(鷄肋), 남북정상회담의 효과
[정책] 계륵(鷄肋), 남북정상회담의 효과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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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증시에 도움이 될 만한 상황이 있었나?
10.4 남북정상회담이 증시에는 가랑비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여력과 재평가 가능성은 주었지만 소나기같이 흠뻑 적시는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영향은 없었다. 남북경협 수혜주들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승기대감이 고조됐던 분위기와는 달리, 정상회담 이후에 ‘남북경협 수혜주’의 테마주들이 급락을 면치 못했다. 남북 경협주들 중 4일 당일 현대건설만 전일 대비 3.05% 상승했고, 다른 관련주들 또한 하락 기조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2000년에 있었던 6.15 공동선언 발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발표당일인 15일 증시에서는 남북경협 수혜주들이 약세를 보였는데, 특히 남북정상회담 전에 상한가 행진을 했던 건설주와 화학 비료주들이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북 경협주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지 않을 뿐더러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경제협력의 실효성에 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 북한 경제협력 개발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공기업으로 삼성, 현대, LG같은 민간기업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북한 안변 선박블록 공장설립을 추진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도 산업은행과 한국 자산관리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직항로 개설과 개방에 합의한 해주항 부근은 남과 북의 경계선으로서 서해의 군사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다. 북한은 이 지역에 어뢰정과 유도탄 등 북한 서해함대 사령부 전력의 60%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NLL(북방한계선)경계선이 있는 상태에서는 공동어로수역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의 윤세욱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의 평화 협력 등으로 인해 증시에 심리적 안정의요인을 미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았다. 그 동안 북핵 리스크로 인해 저평가상태였으나, 평화협정체결후 불확실성의 제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000p 안착에 심리적인 위안일 뿐 증시에 큰 방향성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상무는 4일 남북정상회담 선언 관련해 한반도 종전 선언 추진이 정치적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겠으나 경제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상황이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남북정상회담보다는 6자회담에서 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남북경협 관련주였던 남해화학이나 동부하이텍(구 동부한농), 좋은사람들 같은 비료나 농약, 개성공단입주 관련주인 소규모ㆍ노동집약적 기업들이 수혜를 입었으나, 이번 경협을 계기로 북한 도시의 인프라 구축에 최소 10조원 이상이 필요함에 따라, 관련 사회기반산업들, 즉 기술ㆍ자본집약적 사업으로의 이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변성진ㆍ오현지 애널리스트는 88년~90년까지 독일 통일당시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율이 404%에 달해 전 업종내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하며, 건설주의 장기적 호황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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