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증권가 전망 ‘밑거름’ VS ‘반짝’
[2차 남북정상회담]증권가 전망 ‘밑거름’ VS ‘반짝’
  • 박유영 기자
  • 승인 20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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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적인 투자 기대감에는 부흥 - 장기적 성과로 잇기 위해 회담결과 중요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에는 큼직한 뉴스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9일 한국은행 2개월 연속 콜금리 인상(연 5%)결정 등의 이슈는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8일은 평양에서 28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될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KOSPI가 전일대비 43.59P 상승해 1903.41P로 장을 마감했다. 비록 10일 80.19P폭락한 1828.49P로 마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확대와 전날 한은의 콜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상승세가 이틀 만에 꺾였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파급력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증시활황의 주역될 수 있을까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최근 이주동안 코스피지수 1800~1940대를 오가며 조정 양상을 보인 국내 증시 성장에 기름진 거름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사안들이 점차 가시화되겠지만, 경제협력을 위한 준비단계라 해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경제협력관련 합의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일시적 이벤트성 상승 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반면, 한화증권 민상일 스트래터지스트는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문제가 주식시장의 장기성 테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특히 △보다 본질적인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못한 점 △회담 주체인 참여정부의 임기가 7개월 여만 남은 점 등을 한계로 꼽았다. 민 애널리스트는 “남북문제가 장기적으로 증시를 개선할 확실한 변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 동안 일과성 이슈로 움직였던 남북관계 사이에 구체적인 통일논의가 오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까지 거래일수로 10일 정도가 남았는데(13일 기준)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기대감은 부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돼 지난 2주 동안 조정 장세였던 주가의 흔들림을 완충하거나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완화시켜줄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북회담 그 자체보다 향후 북한의 태도와 국내 관련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정상 회담 개최가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무엇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개발 위험 등 돌출 행동이 거듭되지 않아야 국제 신용평가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일 남북경협 수혜주로 일컫는 종목들이 큰 폭 상승하긴 했지만, 실제 주식시장과 기업의 수익성 및 성장성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국가신용등급 상향, 선진증시로의 편입과 같은 중장기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상회담 결과확인 작업을 먼저 거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1차 남북정상회담과는 환경·시기 등 차이 있어 2000년 6월 15일 1차 협상 때 주가는 당일 48.32P가 하락해 819.27P를 기록했고, 9월 18일 577.56P로 600선이 붕괴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개성공단 개발 합의 등의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고, 지금의 경기 사이클 및 유동성과 큰 차이가 있어 1·2차 회담의 단순 비교 및 예측은 불가능 하다는 평이다.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으로 손에 얻게 될 ‘성과’는 1차 남북정상회담이나 그간 진행된 6자 회담보다 한 단계 진척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서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남한은 북측에게 핵문제의 확실한 해결을, 북한은 남측에게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일부 국한된 경협을 확대해 철도·도로·항만·공항 건설 등 북한 내 인프라 확충, 관광지 확대, 농업 생산성 향상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가 성사되면 보다 견고한 남북 협력 관계가 형성, 지정학적 리스크 경감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세계경기성장 △중국 내수성장 강화 △국내경기회복 △기업실적팽창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투자 중심의 금융문화변화 안착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실물자산 선호 증대 등이 증시의 견조한 디딤돌 역할을 해주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수혜주 살펴보면… 8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남북경협 수혜주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크게 오른 것은 전력공급 관련주. 선도전기는 당일 전일대비 14.94% 상승했으며, 광명전기도 14.68%가 올랐다. 이 외에도 이화전기(14.5), 제룡산업(14.98), 비츠로시스(15.0%), 비츠로테크(14.85%)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특히 전체적으로 폭락세를 보였던 10일에도 위 종목들 중 비츠로시스와 비츠로테크를 제외한 나머지는 15% 가까이 급등하며 상한가를 유지했다. 이와 같은 북한 송전주는 지난 2005년 7월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북한지역에 직접 전력공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력공급 관련 설비 제조업체와 관련 업체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남북경협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그룹도 8일 현대상선(9.12%), 현대미포조선(3.69%), 현대중공업(3.32%)을 비롯한 그룹주 대부분이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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