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계열사 나이트클럽 투자 논란
CJ그룹 계열사 나이트클럽 투자 논란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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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도 향락도 선정성도 아들 몫인가?
‘돈벌이 위해 유흥산업 쯤이야?’ 최근 CJ그룹의 계열사인 엠넷미디어가 서울 신사동 호텔 나이트틀럽에 지분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기업이 유흥업소 운영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엠넷미디어의 호텔 나이트클럽 투자와 더불어 케이블채널을 운영중인 CJ미디어의 끊임없는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위해서라면 유흥산업도 마다하지 않는 CJ그룹의 기업 활동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논란의 주체 기업인 CJ미디어는 그룹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관장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신하는 과정으로 오너 이재현 회장의 아들 선호(17세)군이 대주주로 있으며, 또한 엠넷미디어는 CJ(주)가 33.25%, CJ미디어가 15.07%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수익창출 위해서라면 뭐든지 사회공익활동에 앞장서야할 대기업인 CJ그룹이 유흥업소에까지 손을 뻗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론의 시각은 곱지 않다. 엠넷미디어는 회사 간부 명의로 나이트클럽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총 70억원대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졌다. S호텔 B나이트클럽으로 알려진 이 업소는 600평 가량의 대규모 실내와 최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지난 3월 경영진이 바뀌면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현재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과 매체 파워를 지닌 대기업이 나이트클럽에 관여할 경우 마케팅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문화적 성숙이 필요한 국내 클럽 문화에 자칫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채널들을 보유하고 있어 최신 트렌드를 읽고 공연 및 프로그램의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 지분인수에 참여했을 뿐”이라며 “실제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케이블방송 지나친 선정성 논란 CJ계열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도덕성 문제는 비단 나이트클럽 투자건 만이 아니다. CJ미디어가 운영중인 방송채널은 M.net, 채널CGV, tvN 등을 포함해 모두 8개로 tvN 채널의 경우 개국 초기부터 끊임없이 선정성 논란에 휘말려왔다. tvN은 지난해 10월 남녀 미팅프로그램 ‘tv엔젤스’를 신설하고 여성출연자들이 남성의 호감을 얻는 과정에서 한 여성출연자가 남성출연자를 유혹하기 위해 팬티를 벗어던지는 등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이 방송돼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방영중인 ‘현장르포 스캔들’ 또한 불륜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욕설과 폭력이 뒤섞인 장면 속에 여과 없이 내보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 M.net 채널은 클럽 현장에서 남녀가 몸을 밀착한 채 춤추는 일명 ‘부비부비’ 장면을 장시간 방송하거나, 일반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소개팅 프로그램에서 극의 재미를 위해 허위 편집하고 출연자의 과거를 캐내는 등 저질스런 연출을 일삼아 프로그램 폐지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CJ미디어는 케이블채널의 질적 하락을 초래한다는 세간의 비난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선정성 논란이 커지는 만큼 시청률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관계자는 CJ미디어의 이 같은 시청률 상승에 대해 “시청률에 급급해 도덕성을 져버리는 행동은 기업발전에 전혀 도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변신은 후계승계 작업 엠넷미디어의 CJ뮤직 흡수합병이 완료되면서 엠넷미디어의 대주주인 CJ(주)와 CJ미디어의 지분율은 기존 20.40%, 6.44% 에서 33.25%, 15.07%로 높아졌다. CJ미디어는 핵심사업부인 Mnet를 양도(현물출자)하고 CJ뮤직 지분 35.1%를 확보해 합병때 엠넷미디어 1주당 CJ뮤직 0.9주 비율로 주식교환하는 방식으로 엠넷미디어 지분을 높였다. Mnet는 연매출 300억원 규모로 음악관련 방송사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CJ미디어의 핵심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Mnet 이 빠지면서 CJ미디어의 규모는 상당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CJ미디어가 핵심사업부를 매각하면서까지 엠넷미디어의 지분을 늘린 이유는 향후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요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신한 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J미디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씨(6.11%) 딸 이경후(2.42%) 등 자녀들이 주요주주로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변신과 상장 가능성은 후계구도 작업과 연결된다. CJ미디어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선호씨는 상장사의 주주가 되는 동시에 그룹의 엔터테인먼트계열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비상장회사였던 글로비스에 출자한 후, 이 회사가 상장하자 주식평가액이 급증한 동시에 계열사 지배기반을 강화한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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