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벼랑 끝에 서다"
"이랜드 벼랑 끝에 서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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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까르푸 인수로 재무위험 높아져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대규모 M&A에 수반된 재무 Profile의 급격한 변화와 인수금융의 복잡성으로 인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남의 돈으로 기업인수하다 덫에 걸린 이랜드>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이랜드그룹의 인수자금 조달내역과 신용등급 전망’에서 “한국까르푸 인수로 재무위험이 높아졌다”며 “이랜드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재검토가 하반기 이후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뉴코아와 한국까르푸 인수시 대규모 외부자금이 동원되었으며, 이후 S&LB(Sales & Lease Back : 매각 후 장기임차)등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 Profile에 큰 변화가 뒤따르게 된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총 2조 3000여억원이 소요된 뉴코아와 한국까르푸 M&A에 대규모 외부자금이 동원되었으며 이중 한국까르푸가 1조 7100억원을 차지해 재무위험이 커진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또한 인수금융에 부여된 여러 옵션 조항으로 인해 계열사간 재무위험의 공동부담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한기평은 이랜드리테일(구 한국까르푸)의 조기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주력계열사 3곳 중 하나 또는 전부의 신용등급이 연말에 하향조정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이랜드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랜드와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3사에 대해 모두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아래인 BBB-를 주고 있다. 한국까르푸 인수 이후 3사 모두에 대한 등급전망이 ‘유동적(Developing)’으로 향후 등급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등급전망을 부여하게 된 배경은 계속된 기업인수 활동으로 인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Profile이 크게 변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업측면에서도 확인을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다수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한국까르푸 인수 후 높아진 이랜드그룹의 재무위험과 인수금융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어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김현수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까르푸 인수 이후 S&LB를 통해 인수금융 중 일부를 상환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재무부담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랜드 그룹은 인수금융에 대해 여러 가지 옵션조항을 부여해 한국까르푸 인수자금의 부담을 계열사들이 공동부담 해야 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한기평이 이랜드리테일 뿐 아니라 이랜드와 이랜드월드 등 다른 계열사 신용등급까지 함께 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향후 그룹 신용도의 열쇠는 향후 2~3분기 이랜드리테일의 영업실적과 재무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이랜드그룹 주력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등급을 유지하거나 혹시 상향조정된다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조달금리가 큰 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자금줄 자체에 상당한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이랜드그룹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룹 자산총액이 수천억 원 대에 지나지 않았던 소규모 그룹에서 단기간에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5조원대의 재계순위 32위권의 대기업집단으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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