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길 투자자 붙잡아야"
"중국 발길 투자자 붙잡아야"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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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와 미국의 투자자들은 단절돼 있습니다.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죠." 뉴욕에서 제4차 국제 프라이빗 에퀴티(Private Equity)컨퍼런스를 주최한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의 제임스 한 대표(40)는 정부가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라이빗 에퀴티는 소수 투자자금을 모아 미공개 기업이나 구조조정중인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30여개 프라이빗 에퀴티 관계자들이 나와 투자방법이나 전망 등을 발표했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 투자에 관심을 보였고 지금은 국제철강그룹을 통해 철강회사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윌버 로스 회장 등 관련 업계에서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에 집중됐다. 한 대표는 "컨퍼런스에 참가한 투자자들이 모두 중국을 얘기한다"며 "한국은 중국으로 향하는 미국 투자자들을 붙잡아 5~10년 정도 머물게 해야 하지만 중국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너무 빠른 속도로 외국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어 한국에 머물 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국 정부나 기업은 투자결정권을 갖고 있는 프라이빗 에퀴티 등을 어떻게 만날 줄 모른다"며 "그들이 한국을 외면하는 것은 정부 책임이 99%"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외환위기 직후에는 외자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한국 기업들도 JP모건이나 모건스탠리 등 국제투자은행을 활용해 기업설명회(IR) 등에 적극적이라고 반문하자 "주로 대기업들에 한정된 것"이라며 "프라이빗 에퀴티들이 관심을 갖는 기업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과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KOTRA도 일부 공산품 파는 것을 지원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 전력 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미동포 2세인 한 대표는 와튼스쿨을 나와 UBS 페인웨버,메릴린치 등에서 10여년간 투자경험을 쌓았다. 2000년 1월 투자회사 네트워크인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벤처캐피털 회사인 알파인벤처어소시에이츠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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