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중소형 증권사 몸값 높아진다
매물 중소형 증권사 몸값 높아진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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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도 없는 KGI 증권 2천억원대 매각설
지금 여의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설이 난무하고 있다. 루머 대상인 증권사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매물로 나온 증권사의 몸값은 점점 높아만 지고 있다. 최근 공식 매물로 나온 KGI증권을 제외하고 해당 회사들은 부인하지만 하나증권, 교보증권, CJ투자증권, SK증권, 유화증권, 부국증권, 브릿지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M&A설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강남 스타타워빌딩, 무교동 파이낸스빌딩 등 7곳의 국내 알짜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운용자산 2000억 달러를 무기로 국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NH투자증권 남영우 사장은 지난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할 때 다들 비싸다고 했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오히려 싸게 산 것 같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의 몸값이 너무 올랐다”고 발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NH투자증권이 증권사를 인수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사전 몸값 정리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남 사장은 “(몸값이 너무 올라) 최근 논의가 진행중인 증권사간 M&A에 걸림돌로 작용해 M&A 성사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심증을 밝혔다. 특히 최근 매물로 나온 대만의 쿠스(KOOS) 그룹이 최대주주인 KGI증권의 경우는 지점도 하나 없이 채권 및 법인영업, 수익증권 판매만 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인수전 뛰어든 기업들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GI증권 인수전에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유진기업, 동부증권, 솔로몬저축은행 컨소시엄 PEF, 외국계 공동 PEF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 컨소시엄 PEF가 인수 가격으로 2500억원 규모로 인수협상 대상자 중 가장 높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KGI증권 자기자본은 장부가 기준으로 1710억 원으로 40개 증권사 중 가장 낮으며 최대주주 지분 51% 인수와 증권선물거래소 지분 2.92%의 가치를 포함해 2000억 원대가 적절한 가격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KGI증권의 매각이 순조롭게 성사되어 2000억 원 규모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지난 2000년 지분 51%를 816억 원에 인수한 대만의 쿠스그룹은 약 1200억 원의 순수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점도 없는 소형 증권사를 놓고 국내 업체들 간 과당 경쟁이 벌어져 결과적으로 인수 비용만 높이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며 “특히 일반 기업들이 향후 자본시장 확대에 대비한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목적으로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협은 지난 2005년 12월 28일 세종캐피탈이 보유한 세종증권 지분 1160만주(47.62%)를 주당 8910원씩 1039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세종증권은 자본금 1224억원, 자산 4392억원, 영업점 19개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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