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동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동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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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 입장 차이 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은 증권거래와 대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정보기술(IT)시스템 전환사업에 나서고 있어 오는 2009년을 기점으로 일제히 차세대 IT시스템으로 갈아탈 전망이다. 지난 4일 우리투자증권은 그동안 주전산시스템으로 IBM의 메인프레임에서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미 2008년 개통을 목표로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한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을 비롯해 코스콤(옛 증권전산)의 차세대 IT시스템인 ‘파워베이스’를 이용하는 한양증권, 신흥증권 등 중소 증권사를 포함해 거의 모든 증권사가 차세대 시스템을 1년여 사이에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IT시스템 전환이 다른 분야와 달리 일제히 이뤄지는 것은 이들이 모두 지난 1999∼2000년 증권전산(현 코스콤)으로부터 원장(일종의 거래장부)을 이관해 독자적인 IT시스템을 갖춘 지 7년여가 지나 기존 시스템의 노후화 시점을 맞았기 때문”이라면서 “이와 함께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높은 수준의 위험 관리가 필요한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부분 2008년 말∼2009년 개통 목표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삼성SDS, LG CNS, IBM, HP, SK C&C, 티맥스소프트, 코스콤 등 7개 사업자에 발송하고 제안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대신증권도 4월 세부계획 수립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4∼6월 사업 출범이 예상되고 SK증권·동양종금·현대증권 등도 현재 컨설팅을 거쳐 2009년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통상 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18개월이 지나는 2008년 말∼2009년에 국내 증권관련 IT시스템 전반이 차세대에 진입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범위를 △고객관리 △상품 △경영관리 △IT인프라로 제시하고 있어 사실상 홈트레이딩과 투자정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IT시스템의 전면 구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개발 방식도 내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닌 외부 시스템통합(SI) 사업자를 선정해 개발하고 구축 속도도 계정계, ERP, 정보계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구축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자통법 시행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표를 시스템에 반영키로 했으나 시행 후 시장 환경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려워 IT의 요건정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보완투자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몰리는 바람에 추구하는 목표도 △비용합리화 △시스템 구성의 단순화 △리스크 관리 강화 △신속한 개발력 확보 등으로 유사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별로 200억∼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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