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동아제약 M&A 속내 드러내
한미약품, 동아제약 M&A 속내 드러내
  • 특별취재팀
  • 승인 200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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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없는 제약회사의 수상한 행보
한미약품 회장
블록딜·주식맞교환 제안... 경영권 장악 노려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은 제약사인가 투자사인가? 최근 부자간 경영권 다툼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동아제약 지분 6.27%를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이상한 행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신약이 없는 한미약품은 동아제약 인수합병(M&A)을 위해 다양한 포석을 두고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며 경영권 장악을 노린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와중에 한미약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측에 블록딜 제안설과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과의 자사주 맞교환 제안 등으로 M&A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동아제약이 어느 한 세력에 지분이 편중돼 있지 않고 고루 분산돼 있어 주요 주주 중 두 곳만 연합해도 M&A 시도가 가능한 구조다. 따라서 한미약품이 미래에셋자산운용(8.42%), 알리안츠자산운용(3.38%), 국민연금(3.08%), KB자산운용(1.66%) 등 전체 지분의 4분의 1 (23.58%)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면 동아제약 경영권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난 주 증권선물거래소가 요구한 한미약품 합병 검토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에 블록딜 제안설 최근 한미약품은 동아제약 지분 8.42%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측에 블록딜(Block Deal : 대량매매)을 제안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만약, 미래에셋자산측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 한미약품은 동아제약 지분이 14.69%로 늘어 최대주주가 된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미래에셋자산이 보유한 동아제약의 지분을 사게 되면 프리미엄 10%를 더해 살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이익을 고려해야하는 미래에셋자산측이 한미약품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해 매출액 4221억원을 올린 한미약품은 현금 동원력이 커 700억 정도를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의 경영권 참여는 당연하며, 또한 인수합병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대한 양 당사자가 부인하는 가운데 29일 주총에서 들어날 가능성이 높다. ▲강신호 회장과 자사주 맞교환 제안 한미약품과 관련한 또 하나의 루머는 사실로 드러났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을 만나 두 회사의 자사주 약 300억원씩 맞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임 회장은 그 조건으로 29일 열리는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강 회장의 편을 들어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가 기준으로 자사주 300억 규모는 동아제약 지분의 경우 4%, 한미약품 지분의 경우 2.8%에 해당된다. 주식 맞교환이 이루어질 경우 한미약품은 기존 동아제약 보유 지분 6.27%에 추가로 4%를 확보하게 돼 동아제약 지분이 10.27%로 단일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미약품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한양정밀(4.14%)이 더해질 경우 14.41%로 동아제약 M&A는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우호지분을 포함하여 11.66%,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대표는 우호지분을 합칠 경우 14.71%를 보유한 것에 불과하다. <관련기사> 제약사냐 투자사냐 "한미약품 자체 개발 신약없이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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