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전망 틀려 투자자 손해 크다
메리츠證 전망 틀려 투자자 손해 크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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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추천한 종목 4개월만에 90% 날아가
메리츠증권의 주가전망이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부실하다는 평이다. 실제 증시상황과 크게 어긋나는 분석과 예측을 내놓아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다. 투자자들사이에 메리츠증권의 신뢰도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급기야 거래계좌를 다른 증권사로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 들어 증권사의 전망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특히 메리츠증권의 ‘오판’은 정도가 지나쳤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1월: 1520 전망에 1360 연초 증권사들은 ‘1월 효과’를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매수’와 ‘비중확대’를 권유했다. 한화, 굿모닝신한, 한국증권 등 일부에서 조심스럽고 신중한 분석을 내놓은데 비해 메리츠증권 보고서는 ‘장밋빛 전망’의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증시만 조정을 받았는데, 2007년에는 이런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코스피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152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연초 개장일을 넘기자마자 급락을 거듭해 사흘만에 1400선대가 무너졌고, 하락세가 이어져 1월 31일 1360선에 마감됐다. ▲2월: 1300 전망에 1417 메리츠증권의 오판 행진은 2월에도 계속됐다. 메리츠증권은 “2월 증시는 1월에 이어 약세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1월보다 더 떨어진 1300선을 제시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중 가장 낮게 본 것이다. 그러나 막상 2월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였다. 메리츠증권의 예상과는 달리 1413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월 22일 장중 1466을 기록해, 9개월 만에 지난해 5월 지수를 갈아치웠다. 한편 현대증권, 신영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과는 반대로 2월 증시가 1월의 일시적 급락을 극복하고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 전망, 실제 시장상황에 근접했다. ▲‘매수’권유한 회사 부도 나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에도 엉터리 매수추천 등을 내놓아 크게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반도체·통신기계 제조사인 ‘아이브릿지’에 관한 두 차례 보고서에서 “유비쿼터스 수혜주로 대규모 환골탈태가 진행 중이고, 매출이 대폭 호전 추세에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당시 2100원대였던 아이브릿지 주가를 목표가 3070원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불과 4개월 만에 부도가 났고, 주가는 90%가까이 하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잘못을 지적하지 못하는 끈끈한 고리가 있다는 루머가 있다”며 “엉터리 전망을 해도 별다른 문책 없이 넘어가는 증권사의 느슨한 분위기가 악순환을 키워 애꿎은 투자자만 손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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