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직원 본인도 모르게 해고
LS산전 직원 본인도 모르게 해고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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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에 성과급 지급했는데 ‘경영상 이유’라니
6일 LS산전 복직위원회가 본사 앞에서 부당해고에 시위하고 있는 모습.
해고 사유는 “경영상의 이유”다. LS산전의 이상한 사유에 의한 직원 해고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LS산전 공구사업팀 사무직 직원 13명은 회사에 출근해서야 본인들이 해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김천석 복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월 1일 회사에 출근해 컴퓨터를 켜니까 네트워크가 차단되어 있었다. 그래서 해고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랬더니 인사담당 사람들이 와서 해고통지서를 나눠 줬다. 1월 31일자로 해고되었다는데 해고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며 해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해고 사유가 ‘경영상의 이유’였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회사는 흑자를 내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성과급까지 줬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상의 이유’라는 것이 납득이 되는가?”라며 분노했다. 또한 그는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조합원인 생산직 노동자들은 모두 배치전환 된 것에 반해 사무직이라는 이유로 정리해고 한 것은 고용보장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부터 직원 13명은 LS산전 부당해고자복직위원회(이하 복직위)를 만들고 LS산전 본사가 위치한 서울역 앞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앞에서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정리해고 위반 민주노총 구동훈 서울본부 법규차장은 “근로기준법 제31조 정리해고 관련 법안을 위반했다”라며 “근로기준법 상 정리해고는 사측이 정리해고 전에 신규채용중단, 근로시간조정, 임원임금삭감, 배치전환 등 해고회피노력을 해야 하는데 LS산전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3명의 노동자가 이해할 수 없는 ‘경영상의 이유’라는 해고사유에 대해서 LS산전 경영실적이 최대라고 예측될 정도로 좋은데 이는 정리해고의 근거로 근로기준법상에서 제시하고 있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에 해당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직위는 부당해고에 맞서 앞으로 다양한 선전전과 집회를 통해 사측의 원직복직을 요구할 계획이며, 회사 앞을 지나가는 동료들에게도 자신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복직위는 벌써 난관에 봉착했다. LS전선 사측에서 8일 이후 본사 건물 앞에 집회신고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1인 시위로 억울함을 호소할 계획이다. 부당해고 문제에 대해 LS산전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 경영상 이유가 뭘까? LS산전은 작년 매출액 1조2051억 원, 순이익만 995억 원에 달하는 잘 나가는 기업이다. 증권회사들은 LS산전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우량주로 적극 추천했다. 또한 전동공구사업 매각과 신규사업을 통해 사업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지속적인 구조조정 성과로 재무구조도 좋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LS산전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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