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갈 길은 먼데 밥그릇 싸움에 발목 잡히나
SBS 갈 길은 먼데 밥그릇 싸움에 발목 잡히나
  • 조남호 기자
  • 승인 2007.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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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지주회사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일 한주흥산과 귀뚜라미 등 특수관계인 28명은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SBS의 주식 38.59%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는 이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지분을 합쳐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의결권을 행사할 대상은 오는 28일 SBS 이사회가 주주총회에 상정할 기업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안건이다. 대표보고자인 한주흥산은 이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주주총회가 기업분할 안을 승인하면, 존속법인 SBS는 사업회사로 변경상장하고 신설법인인 SBS미디어홀딩스(홀딩스)는 주식교환 과정 등을 거친 후 재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지주회사로의 전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영증권의 한승호 연구원은 일부 주주들의 반발 이유로 홀딩스에 대한 지분율 하락을 들었다. SBS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1대 주주인 태영은 보유하고 있는 SBS 지분을 홀딩스에 현물출자 할 방침이고, 이 경우 SBS주식과 홀딩스 주식을 교환해 태영의 지분율은 50%수준이 되지만, 나머지 주주들은 현행 방송법으로 인해 현물출자가 어려워 홀딩스에 대한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는 것. 하지만 한 연구원은 비록 대주주와 일부 주주들의 이해관계 대립이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그 이유로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SBS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촉매라는 점과, 정부의 기업지배 구조개선 등 경영의 투명성을 방송사에 요구하는 점을 들었다. 주주총회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고, 미디어업계서의 지주회사 도입은 대세이기 때문에 한 연구원은 SBS의 현 상황이 극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6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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