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의 유명인 내세우기
코스닥 기업의 유명인 내세우기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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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을 쫒다가 ‘쪽박’ 찰 가능성 높아
과거 테마주의 흐름을 보면 코스닥이 본격 상승한 것은 지난 2005년 초. 당시 줄기세포를 비롯해 교토의정서, 대체에너지 및 환경이 3대 테마주로 부상하며 코스닥시장에 개미들을 끌어 모았고 이후 음원·교육콘텐츠 등 저작권 관련주와 전자테크(RFID), 홈네트워크, 무선인터넷 등 신규 테마주가 급부상하면서 코스닥 종목 찾기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단비가 되었다. 그러나 유명 연예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힌 업체의 상당수가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청약이나 주금 납입이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어 소속 연예인을 앞세운 주가 띄우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예인 유상증자 실적 허울좋은 개살구 실제 파로스이앤아이의 경우 지난해 12월 소속 연예인인 길용우, 심양홍 등이 참여하는 2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가는 발표 다음 날 12.12% 급등했다. 그러나 실제 청약에서는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이 회사는 물량을 소폭 줄여 동일인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다시 실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앞서 팬텀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6월 임창정, 김제동, 유승범, 등 5명의 소속연예인이 참여하는 37억원(40만8498주)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하지만 청약 결과 단 한명의 해당 연예인도 신청하지 않는 ‘황당한’ 결과를 보였다. 청약률도 0.12%로 사실상 유상증자에 실패했다. 지난달 천정명, 박철 등의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한 세고엔터테인먼트도 실제 주금 납입이 없는 현물출자방식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세고가 최근 인수한 J&H필름 소속으로 보유 중인 주식을 일정 비율로 세고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인 만큼 해당연예인들의 별도 현금출자는 없는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을 앞세워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후 실제 청약단계에서 실패한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도 쉽지 않다”며 “결국 투자자들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배우와 메이저리거 실적 참담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연예인 테마를 보면 스타연예인들은 이름값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하지만 급등한 주가에 맞지 않게 실적은 참담했다. 최근 1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내 화제가 된 영화배우 배용준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이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8억원에 6억7000여 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장동건 효과를 톡톡히 봤던 스타엠도 마찬가지다. 스타엠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31억원에 6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2/4분기에 전분기보다 6.59배에 달하는 54억400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차인표·신애라 씨 부부가 증자에 참여한 세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31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내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잠깐의 ‘눈먼 사랑’에 큰 피해를 봐야 했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4월 8만8700원까지 급등했던 주가가 7000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사실상 10분의 1토막이 났다. 스타엠 역시 지난해 5월 1만78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2000원대로 떨어졌으며 세고엔터테인먼트 역시 7000원대에서 900원대로 수직 하강했다. 또한 지난달 대테러 장비업체 C&S디펜스는 박찬호 선수 등 41명을 대상으로 10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증자 참여 소식과 더불어 5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C&S디펜스 유상증자에 박찬호 선수는 5억원(42만7350주), 김병현 선수는 2억원(17만940주), 아울러 부부인 프로골퍼 한희원 선수와 프로야구 손혁 선수도 각각 2억원(17만940주), 1억원(8만5740주)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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