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따라 ‘묻지마 투자’로 큰 피해
연예인 따라 ‘묻지마 투자’로 큰 피해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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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한 뒤 반의 반토막 나기 일쑤
개미투자자들에게 연예인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재벌 2·3세들의 코스닥 행보에 개미들이 섣부르게 따라 샀다가 큰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달 들어 연예인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히자 불과 4일 만에 주가가 100% 가까이 급등한 팝콘필름에 대해 자본잠식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주가는 곧 17.3% 급락했다. 이 바람에 연예인 따라 ‘묻지마’ 투자를 한 상당수의 일반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연예인들의 잔치에 따랐다가 가지고 있던 주식 대부분이 주가가 반의 반토막이 났거나 퇴출돼 휴지 조각이 된 주식만 남은 꼴이다. ▲연예인 앞세운 팝콘필름 결국 관리종목 팝콘필름 주식은 지난 1일 이도형 팬텀 회장, 강호동 등 팬텀 소속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237억74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하자 급등세로 돌변했다. 주가가 800원대에서 1500원대까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7일 코스닥시장본부가 자기자본잠식률 50% 이상 및 최근 2사업연도 자기자본대비 40% 초과 경상 손실 발생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이상급등종목 지정예고를 하자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8일 코스닥시장본부는 감사보고서 검토 결과 관리종목으로 지정해 12일까지 정지했다. 연예인 증자 참여를 발표한 이후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던 중 회사가 하루 아침에 관리종목 지정되어 개미 투자자들은 멍하게 앉아 손해만 본 꼴이 된 것이다 팝콘필름의 유상증자는 237억원 규모로 강호동 15억원, 윤종신 5억원, 한효주 1억원, 김석훈 이종수 각 5000만원, 박은혜, 박경림, 소유진 등 각 1000만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에 최종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이행 확정 상태는 아니다. ▲재벌가도 마찬가지 회사측은 유명인을 앞세워 주가반등을 노리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재벌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휘닉스피디이와 STS반도체통신은 삼성, 엑사이엔씨는 LG와 친족관계에 있는 코스닥기업이다. 휘닉스피디이는 삼성그룹과 사돈관계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형제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파우더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SDI와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패키징 전문업체인 STS반도체 역시 보광그룹 계열사다. 휘닉스피디이는 PDP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7000원에서 형성된 주가가 3000원 수준까지 급락했고 STS반도체 역시 1만2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구자극 전 LG상사 미주법인 회장이 장남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엑사이엔씨 역시 주력인 전자부품사업과 클린룸 사업이 부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기업 계열 3세나 연예인들의 증자 참여를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유명세와 더불어 자금 동원력이 충분한 이들의 증자 참여는 해당기업을 알리는 홍보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유명인들의 증자 참여가 초기 투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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