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카드사에 금감원 은근슬쩍 압력
증권·카드사에 금감원 은근슬쩍 압력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MA로 신용카드결제 행정지도를 한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사용이 금지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최근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와 카드사에서 결제계좌로 이용되는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주의조치 등 행정지도를 할 계획에 있어 CMA 운영 증권사와 카드사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예금자를 보호하지 못해 결제용은 안된다는 입장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CMA 견제를 통한 은행권 보호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반발 금감원의 CMA로 신용카드결제에 대한 행정지도 방침에 대해 ID가 essay님은 “CMA계좌로 급여를 이체하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다. 만약 이것을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사용할 수 없다면 예금자들이 직접적인 불편을 겪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금자보호는 무슨... 금감원은 은행을 그만 보호하고 예금자들이 바라는 것이 뭔지를 솔직히 생각해보라”며 “국민의 혈세를 타먹으면서 이익은 무시하고 은행의 이익만을 대변하는게 금감원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ID trisaway님은 “금감원이 은행을 보호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김흥주 사건 보라 ... 금감원 부원장이 압력 넣은 거다... 증권은 그럴 수가 없다... 냉혹한 투자 게임이라서... 압력 행사할 여지가 없다... 금감원은 은행이 밥줄이다... 당연히 보호해 주려고 한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은행들이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금감원에 압력을 넣은 것이다.. CMA 잔액이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10조를 넘어 100조도 간단히 돌파할 기세다... 은행 입장에서는 커다란 위기가 아닐 수 없다...”며 “그동안 보통예금 계정으로 있던 250조원의 눈먼 돈들을 하루아침에 빼앗기게 생겼으니 안달이 날 만도 하다... 하루에 250억원을... 일년이면 9조원의 돈을 앉아서 먹다가... 이제 이 돈을 증권사들에게 다 빼앗기게 생겼으니 몹시 속이 상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ID leekj0515님은 “올초부터 CMA로 갈아탔다. 하루하루 이자 모이는 게 보이니 원금 안 빼쓰려고 돈도 아끼게 되고 일반 통장보단 매우 좋다”며 “실제 은행 보통예금통장에 평소 300만원 잔고로 두고 있었는데 3달 이자가 겨우 700원이다. 그런데 CMA는 채 한달이 안되었는데 벌써 이자 1만원 넘었다. 둘 다 똑같이 그때그때 빼 쓰는 돈인데 누가 싫어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증권 및 카드사의 운영 실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이 증권사의 CMA를 활용한 체크카드(CMA 체크카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과 비슷한 부가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최근 봉급생활자들의 급여이체 통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만만치 않은 신용카드 연회비와 은행 월급 통장에서 나오는 쥐꼬리만한 이자에 불만이었던 사람이라면 연회비 없는 체크카드로 신용카드만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데다 CMA로 은행 월급 통장의 수십배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CMA의 평균 금리는 연 4% 수준으로 이자가 연 0.1% 정도인 은행 보통예금 통장과는 비교할 수 없으며, 은행 입출금기기에서 돈을 찾아 쓸 수 있고 인터넷 뱅킹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신용카드처럼 연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각종 부가기능도 많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MA가 원금보장이 안되는 단점이 있으나 대부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고객이 먼저 CMA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해당 계좌가 가상계좌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만큼 결제계좌로 얼마든지 등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CMA 돌풍의 주역은 동양종합금융증권(동양종금)의 CMA 통장으로 3년 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줄곧 CMA 통장 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동양종금 CMA 통장의 계좌는 지난해 12월 82만개, 2조9000억원의 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