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먹튀’ 본색 드러내나
하나지주 ‘먹튀’ 본색 드러내나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6.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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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 1인 경영체제 구축 비난
하나증권 맘대로 요리?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투기자본의 길을 뒤따르고 있지 않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나지주가 김승유 회장의 1인 독단 경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소수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행태인 단기이익을 추구하고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타는 “하나지주가 자회사인 하나증권에 대해 영업양수도 방식의 강제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며 사실상 리만브라더스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먹고 튀는’ 투기자본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규호 하나증권 노동조합 위원장은 “하나증권은 7년동안 주주들에게 1200억원을 배당할 만큼 꾸준히 흑자를 내는 회사”라면서 “하나증권을 매각하려는 의도는 기존 하나증권의 리테일 이익을 대투로 넘겨 대투증권의 법인세 감면 효과를 톡톡히 보아 하나지주가 이익을 취하겠다는 투기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옛 서울은행을 합병할 당시에도 서울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대신 상호는 ‘하나은행’을 채택하는 방식으로 3천7백여억원의 세금 감면혜택을 받은 적이 있어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최근 하나지주가 대투증권은 브로커리를 강화하고, 하나증권은 IB로 특화시켜 각각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하나증권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하나증권 리테일은 대투로 넘기고, 하나증권의 지분은 리만브라더스로 매각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하나금융지주의 대주주인 테마섹펀드(9.88%)와 골드만삭스(9.84%) 등 외국계 자본의 이익극대화를 보장해주고 김 회장이 하나지주에 대한 1인 독단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금융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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