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노벨평화상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 이지원 기자
  • 승인 200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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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이란의 여성 인권변호사 겸 작가인 시린 에바디(56) 여사가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에바디 여사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 권리를 위해 투쟁해왔고, 변호사와 판사, 교수, 작가, 운동가로서 조국 이란과 다른 나라에서 분명하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혀왔다. 건실한 전문가, 용기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면서 결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위험으로 부터 비켜서지 않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노벨위원회는 “우리는 이 상이 이란과 이슬람 세계, 그리고 인권을 위한 투쟁에 격려와 지지가 필요한 모든 국가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격려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바디 여사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여성으로서는 11번째 그리고 이슬람 여성으로서는 첫 수상이며, 그녀는 2001년 노르웨이에서 ‘라프토(Rafto)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47년생인 에바디 여사는 테헤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74년 이란의 첫 여성 판사로 임용됐고 75~79년 테헤란시(市) 법원장을 역임했으나 79년 이란혁명으로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면서 여성의 법관임명 금지 방침에 따라 해직됐다. 2001년 베를린에서 열린 이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투옥되는 등 수차례 투옥된 경력이 있으며, 94년 ‘어린이 인권-이란내 어린이 인권의 법적 양상 연구’를 출판하는 등 인권관련 저서도 많이 냈다.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는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등 165명이 후보로 추천됐으나 올레 단볼트 마조에스 노벨위원회 의장은 “인권을 향한 에바디의 노력때문에 수상자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 그녀의 수상이 이란의 인권보장 요구에 뒷받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12월10일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평화상과 함께 상금 1천만 크로네(미화 약 132만달러)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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