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vs한국가스공사]글로벌에너지 그룹 목표
[한국전력 vs한국가스공사]글로벌에너지 그룹 목표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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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매력은 한국가스공사 판정승
세계최고 글로벌에너지 그룹이 목표 국내 유틸리티업종 대표주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4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오르면 한국가스공사가 뒤를 쫓거나, 한국가스공사가 오르면 한국전력은 주춤하는 등 두 종목 모두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흐름은 조금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한전은 3분기 실적 저조에 따른 실망으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원·달러 환율약세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며 4만원선을 회복했다. 가스공사도 3분기까지의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해외가스전 지분투자 수익규제’ 등 정부정책이 우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세를 유지했다. 단순히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본다면 가스공사의 주가 상승이 더 빛났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주가(1월6일)는 각각 4만500원과 2만9850원에서 출발해 4만1500원과 4만1050원(12월6일)을 기록, 가스공사의 상승률이 37.5%로 한전의 2.4%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두 기업에 대해 한전은 ‘꾸준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것과 가스공사는 ‘성장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있다. 내년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두기업 다 높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전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1%증가, 가스공사가 1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가스공사가 조금 더 높았다. 키움증권이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5만330원으로 제시했고, 한전은 대부분 4만2000원에서 4만8000원까지 고르게 제시됐다. 배당매력도 여전하다. 자산주로서의 매력도 높은 한전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주당 1150원의 배당을 실시, 올해는 12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배당정책이 조금 보수적으로 변화해 지난해 주당 1730원과 비교해 올해 1500~1600원 수준의 배당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다.
[한국전력] 역시 원화강세 수혜주 4만원회복 전기요금인상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전기가 들어 온 것은 지난 1887년 3월. 이때부터 한국전력의 역사가 시작됐다. 국내 전력기반을 쥐고 있는 한국전력은 세계 최고 글로벌 에너지 그룹을 꿈꾸며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한전이 처음 진출한 해외 발전시장이다.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는 필리핀 민자발전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일리한 발전소는 세계 우수 발전소로 선정됐다.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진출, 허난성 무척 열병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미얀마·리비아에서는 송배전시설 개선을 위한 기술용역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해외사업의 영역을 발전사업에서 송배전분야로 다각화했다. 글로벌 에너지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해외시장 진출은 일단 긍정적인 점수를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한전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며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적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석탄가격, 유가, LNG매입단가, 원·달러환율이다. 이중 최근 주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분 것은 원·달러환율이다. 원화강세 덕에 한전의 주가가 4만원선으로 올라섰다. 한전은 연 80억달러 수준에 달하는 연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19억달러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외부 변수들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면 연료비 부담이 낮아지고 발전비중이 개선돼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석탄도입단가도 내년 7%정도로 하락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확인해야할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전기요금인상’ 여부다. 결론부터 보면 아쉽게도 전기요금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한전은 향후 5년간 LNG발전비중이 높아 비용구조 개선을 이루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전은 2011년까지 LNG를 이용한 전력 생산비중이 높아져 환율과 유가의 추가하락시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전력소비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의 경우 LNG발전기 이용률이 매년 상승하고 유류발전기가 점차 줄고 있고, LNG발전 비중은 유류대비 가격경쟁력과 상관없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조적인 이유로 전력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전기요금이 인상돼야 설비투자부담을 해소할 수 있지만, 현재 요금인상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정부가 고개돌려 가스산업보고 웃네 영업실적과 배당금 올해가 저점 한국가스공사의 성장성은 정부정책의 변화와 맞물려있다. 우리나라는 자원개발에 대해 항상 아쉬움이 남는 국가다. 77년부터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시작했지만 그 규모가 70~80억원으로 초라한 수준. 정부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가스공사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가스공사는 83년 8월에 설립돼 천연가스의 제조·공급, 생산기지와 공급망의 건설·운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로부터 LNG를 도입해 발전소와 일반 도시가스사 등지로 판매하고, 전국적인 가스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공사를 수행한다. 86년 11월 평택화력발전소에 처음으로 발전용 천연가스를 공급했고, 87년 2월에는 수도권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했다. 글로벌에너지그룹을 장기비전으로 삼은 한국가스공사는 직접 해외가스전 사업에 진출, 오만과 카타르 가스전에 210여억원을 투자해 2001년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배당투자수익은 가스공사에 귀속되지 않고 요금인하를 통해 소비자에게 갔다. 한국투자증권은 “3~4년후부터 발생하는 해외 가스전 배당수익은 가스공사의 것으로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현재 요금 인하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는 해외투자수익(올해 약900억원 예상)이 다시 가스공사로 환원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며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중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가스전에서도 2009년이나 2010년부터 배당수익이 발생할 계획으로 이는 투자자에게 투자수익을 안겨줄 뿐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자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높다. 최근 가스산업에 대한 정부정책의 변화로 가스공사의 입지가 확고해지며 수익성 향상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LNG수요가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가스공사에 대한 정책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정부가 보장하는 이익규모가 빠르게 늘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가스공사에 대해 “규제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공급마진이 확대될 전망이며 2007년 가스판매도 5.6%의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의 매출을 살펴보면 영업손실이 1030억원 발생, 전년동기대비 20.10% 줄었다. 매출액은 2조15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07% 증가, 당기순손실은 11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영업실적과 배당금은 올해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전망이고, 내년은 해외가스전 개발 사업에 따른 성장기대감도 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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