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의 다음 먹잇감은
C&그룹의 다음 먹잇감은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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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 인수로 덩치 키워
임병석 회장 배후에 누가 있나? C&그룹(구 쎄븐마운틴그룹)은 ‘법정관리 중인 기업’만 골라 인수하는 특이한 M&A 전략으로 덩치를 키워 재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C&그룹 임병석 회장(45)는 90년 칠산해운을 창업한 이래 2002년 해운업체 세양선박, 2004년 컨테이너 제조업체 진도, 2005년 건설사 우방 등 법정관리 중인 기업만 골라 인수해 지금은 33개 계열사에 자산 2조1000억원, 매출 2조3000억원의 중견그룹이 되었다. 과연 C&그룹은 어떻게 급성장을 이룬 것이며, 기업 인수 비결은 따로 있는 것인지, 임 회장 배후에 누가 있지 않은가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 비결 따로 있나? C&그룹이 공격적인 M&A를 하면서 인수자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M&A 구조를 모르는 소리”라며 “인수자금을 모조리 주머니에서 내놓은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임 회장은 우방을 인수할 때 총 3378억원의 인수자금 중 C&그룹이 투자한 자금은 600억원이며. 나머지 인수자금 중 500억원은 채무승계, 1500억원은 회사채발행으로 충당했고, 우리은행 사모펀드(PEF)가 400억원, 기업구조조정(CRC) 펀드가 150억원 등을 투자해서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우방 인수에 들어간 실제 자금은 6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C&그룹의 인수자금 마련 비결은 전문 금융인을 무색케 하는 임 회장의 금융감각과 자금동원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임 회장이 항해사 출신인데도 배를 탈 때부터 금융 공부에 몰입했고, 해운업이 곧 금융업이란 것을 깨달았던 것이 사업가로 변신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임병석 회장 DJ정부 출범이래 급성장 임병석 회장은 90년 29세의 나이로 단돈 5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자산 2조원대 그룹을 일궈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인물이다. 그가 최초로 창업한 칠산해운이 급성장을 시작한 것은 국민의 정부시절부터. 선박ㆍ화물 중개 업무를 하던 소규모해운업체인 칠산해운이 한국전력 등의 대형화물 운송 사업권을 따내면서 큰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 정부 말기와, 참여정부 출범 후 IMF사태 때 쓰러진 기업들을 상대로 한 대대적 M&A를 통해 수직성장을 했다. 최근 검찰 소환을 받은 임 회장은 김재록(전 인베스투스 글로벌 대표)씨와 같은 전남 영광 출신이며 동년배로 김 씨는 C&그룹으로부터 2004년 12월 “건설업체 우방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420억원을 우리은행 사모펀드 형식으로 조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억4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C&그룹과 우리은행 사모펀드는 우방 지분을 각각 55%, 32%씩 인수해 1대, 2대 주주가 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C&그룹이 우리은행 사모펀드에 연리 23%의 프리미엄을 가산한 금액과 2년 뒤 되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보장해줘 사실상 우리은행이 대출해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DJ시절에 권력자였던 리틀DJ의 조카사위라는 임회장. 소규모해운업체가 난데없이 한국전력 등의 대형 운송사업권을 따내는 등 자금도 커지고 거대기업이 된 것은 배후에 누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임 회장 주변에선 전남 쪽 조선소 인수와 정치 입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 ▲임 회장의 다음 행보는 임 회장은 5년 내 국내 5대 해운그룹,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종합 해운물류그룹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상하이 다롄 광저우에 있는 진도의 중국법인들을 중국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가 도착할 다음 기항지가 궁금해진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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