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내분 갈수록 태산
동아제약 내분 갈수록 태산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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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형제간 편 나눠 가족 전면전 양상
동아제약의 오너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강신호(79) 동아제약 회장(전경련 회장)의 전처 소생과 현 부인 소생인 이복형제들의 편가르기로 가족 간 전면전을 보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강 회장 전처(지난 7월 이혼) 소생인 차남 문석(45)씨와 현 부인의 4남 정석(42)씨 간의 경영권 승계 다툼이 전처 소생인 장남 의석(53)씨와 현 부인의 3남 우석(43)씨까지 얽혀들어 이복관계인 장남+차남 대 3남+4남간의 대결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경영권 분쟁 와중에 동아제약이 외국자본에 넘어갈 가능성과 한미약품의 M&A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강 회장은 동아제약 계열사인 선연 및 중국 소주동아음료유료공사를 매각했는데 이는 4남 정석 씨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위한 지분매입자금용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4남 정석씨는 경영능력시험 중 강정석 신임 사장은 지난 2004년 말 강 회장과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간 경영권 분쟁 이후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을 맡은 지 2년 만에 동아제약 핵심계열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동아오츠카는 1979년 동아제약 식품사업부가 독립해 만든 회사로 동아제약이 지분 49.98%를, 일본 오츠카제약이 49.66%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카리스웨트’, ‘화이브미니’, ‘오란씨’, ‘데미소다’ 등 음료사업을 주로 하는 동아제약의 계열사다. 2004년 매출 1831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각각 1702억원, 10억원으로 떨어졌고 올해에는 적자가 예상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회장이 4남 정석 씨에게 동아오츠카를 맡긴 것은 경영흑자를 이뤄 자신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직을 마치고 내년 초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강 회장이 동아제약을 이끄는 사이 정석 씨가 어려운 사정의 계열사를 살린다면 경영권 분쟁 논란도 자연스럽게 종지부를 찍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지난 세월 강 회장이 강문석 대표에게 동아제약을 맡겼을 당시도 동아제약이 어려운 가운데 돌파구를 찾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임원 간 불화가 생기자 자식을 과감히 내쳤다”며 “결국 강정석 사장도 경영권 승계에 대한 시험무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만약 실패 할 경우 강 회장은 자식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포기하고 전문 경영인을 통한 회사 운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제약 경쟁업체인 한미약품이 2005년 69억원을 투입해 동아제약 주식 11만8803주(1.23%)를 매입한 것은 동아제약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첫 단계 조치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복형제 가족 간 편 갈라 모여 강정석 사장은 지난 9월과 이달 중순 동아제약 주식 2853주(0.03%)를 사 개인 지분을 0.47%에서 0.50%로 늘리는 등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때 아버지와 경영권 갈등을 빚었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동아제약 주식 15만 주를 사들여 지분이 3.73%로 수석무역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하면 5.59%로 강 회장의 지분(5.20%)을 넘어선 상황에서 강 대표가 지분 싸움을 걸어오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 4남 강정석 체제를 굳히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달 어머니가 같은 강정석 사장의 형인 3남 강우석 선연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광고회사 선연을 매각하여 ‘실탄장전’한 것도 이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선연은 동아제약 계열 광고회사로 그룹 광고 물량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어 알짜배기 계열사의 매각과 연이은 4남의 지분매집 모두 이혼한 전처 소생인 차남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확실히 하겠다는 강문석 대표와 배다른 두 형제들의 의지 표현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강우석 사장도 동아제약 주식 1만2572주(0.13%)를 가지고 있으며, 두 형제의 미성년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을 합해 치열한 지분경쟁이 불가피하다. 또한 같은 전처의 소생으로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고 있는 장남 강의석 씨가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 3만2327주(0.33%)와 강문석 대표 지분, 그리고 이들 자녀들의 지분까지 합할 경우 양측의 경영권 싸움은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전처 소생인 장, 차남과 현 부인 소생인 3,4남 간 전면 대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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