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 김현중]투자에 꼼수는 없다
[동양종금증권 김현중]투자에 꼼수는 없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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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시 직원의 복지 혜택 확인
"애널리스트란 창의적이고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직업"
올해 4월 3만3600원을 기록했던 ‘인탑스’의 주가, 2개월사이 2만2000원으로 하락. 1월 3만3600원을 기록했던 ‘엠텍비전’의 주가, 7월 1만5399원으로 하락. 1월 8100원을 기록했던 ‘나모텍’의 주가, 11월 4470원으로 하락. 휴대폰 부품 대표 종목들의 최근 주가 흐름이다. 찬바람이 불며 11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2~3년간 휴대폰 부품주는 투자자들의 손을 바들바들 떨게 했다. 이 기간 통신장비·부품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업종담당 애널리스트를 맡은 이후 지금까지 휴대폰부품주 대부분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또한 실적은 좋은데 투자심리가 악화돼 주가가 떨어지듯 주가가 펀더멘탈 외의 다른 요인으로 반대로 움직이면 심리적 부담도 크고 스트레스도 증가하죠.” 통신장비·부품업종을 담당 애널리스트인 김현중 연구원이 힘겹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입사 경쟁이 치열한 리서치센터에 대학졸업 후 바로 공채로 입사, 타 증권사 신입 애널리스트들과는 달리 6개월만에 ‘리서치어시스턴트(RA)’를 떼고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가 됐지만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다행히 휴대폰부품주는 하락했지만 인프라통신장비는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고 한다. 증권사로의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애널리스트’다. 김 연구원 역시 군 제대 후 ‘묻지마 투자’로 주식시장과 인연(?)을 맺은 이후 애널리스트의 꿈을 키웠고, 어느덧 입사 3년차 됐다. 그를 통해 바라본 애널리스트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애널리스트란 직업의 매력을 꼽자면 ‘창의적인 일이며, 스스로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반대로 단점은 ‘업무량이 많다’는 것. 그 역시 입사초기에는 매일 밤 11시가 넘어야 퇴근했고, 주말에도 출근을 했다. 물론 “일이 재미있어 힘든 줄 몰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제일 바쁜 시간은 아침입니다. 오전 7시면 회사에 출근해 7시30분의 모닝미팅을 준비하고 각종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업계 뉴스를 점검하죠. 미국 주식시장과 IT관련 주가의 동향도 살피고 반도체시장 관련 데이터도 업데이트합니다. 관련 기관들의 통계자료나 새 소식을 체크하고 메일을 점검하면 금새 주식시장이 열립니다. 그 외시간은 기업을 탐방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요즘처럼 실적발표가 이어질 때는 보고서 작성량이 늘어 기업탐방은 일주일에 2~3개 업체 정도 밖에 하질 못합니다.” 처음보다는 요령이 좀 늘었을 것 같은데, 아직 그는 “배울게 더 많다”고 말했다. “회계 지식이 탄탄해야 하더군요. 내년부터 회계 기준이 변경돼 틈틈이 회계 공부도 하고 있고, 담당 업종에 워낙 많은 기업들이 있어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기업탐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주일에 많게는 10여개의 기업을 탐방한다. 지방에 내려가는 경우도 많아 길을 헤메기도 여러차례, 접촉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특히 그는 기업탐방으로 작은 기업들과 유대관계를 쌓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좋다고 했다. 또한 그는 서서히 기업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도 만들어 가고 있다. “선배 애널리스트 중에는 기업탐방시 화장실에 들러 청결상태를 확인하거나, 사장과의 면담을 매우 중요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미래를 보는 나름의 시각을 가지는데 유용합니다. 저는 직원들의 복지를 확인합니다. 보너스가 나오면 그만큼 기업의 실적이 좋다는 증거이고, 회사의 이윤이 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면 그만큼 기업의 생산성도 높아지지 않을 까요?” 아직 올라온 계단보다 올라가야 할 계단수가 더 많은 김 연구원. 이것저것 앞으로의 계획들을 물어봤다. “정보력이 좋은 애널리스트, 데이터 가공력이 좋은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가 꼼꼼한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애널리스트가 있지만 전 아직 저만의 스타일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시작단계로 많은 기회를 접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짧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느낀 바가 있다면 모든 일에 ‘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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