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vs한미약품]신약개발 능력이 생존 해법
[유한양행 vs한미약품]신약개발 능력이 생존 해법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리지널 제품경쟁력 VS 신제품 경쟁력
제약 산업은 인구고령화에 따른 최대 수혜 산업으로 분류된다. 국내 제약시장의 규모는 총 9조원. 400여개의 제약사가 난립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위 기업은 동아제약, 그러나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2위 싸움이다. 한미약품의 무서운 추격전에 유한양행이 오랜 기간 지켜온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시가총액이나 시장점유율은 아직 유한양행이 앞선 상태.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만 따진다면 한미약품의 승리다. 지난해까지 제약업종의 주가는 ‘2018년 고령사회 본격 진입에 따른 의약품소비 증가로 큰 폭의 성장 기대감이 형성’되며 업종수익률이 시장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 제약주는 한미FTA협상에서 제약 산업이 주요 협상 의제로 선정됐고, 정부가 보험약 등재방식과 약가산정 방식의 변경을 추진하는 등 정책규정을 강화해 불안감이 팽배,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변화에 비교적 잘 대처한 기업은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3분기 1065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줄어든 90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두 기업에 대해 “신약개발능력이나 오리지널제품 경쟁력에서는 유한양행이 앞서있고, 신제품 경쟁력과 영업력에서는 한미약품의 경쟁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올해 예상 ROE는 각각 11.4%, 33.8%이며 PER수준은 각각 19.3배, 14.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한미약품의 매력이 높은 상태다. 그렇다면 최종 승리자는 누가 될까? 자본력, 신약개발력, 오리지날 약품의 강점을 고루 갖춘 글로벌 제약사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에서 선두자리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대표상품은 국내 최초 혁신신약으로 승인받은 소화성궤양치료제‘레바넥스’, 한미약품은 글로벌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위협하는 ‘아모디핀’이 있다. 현대증권은 “한미FTA협상 이후 제약산업은 오리지널제품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자체적인 신약개발력을 확보하고, 오리지널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고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와 함께 자회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높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그들을 살펴보자.
[유한양행] 한미FTA이후 승부는 갈린다 전문의약품 중 70%이상이 오리지널 의약품 ‘안티푸라민’, ‘유일한 박사’ 하면 떠오르는 기업. 바로 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중 70%이상이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구성된 기업으로 한미FTA이후 유리한 사업구조를 보유, 올해 말에는 시장성이 놓은 독자개발 신약 위염치료제 ‘레바넥스’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증권은 “충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수출부문이 에이즈치료제와 당뇨병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원료에 집중돼 있어 수익개선 기여도가 높고, 기존 군포공장을 충북 오창으로 이전하면서 법인세 감면 효과가 2015년까지 적용될 것”이라며 “꾸준한 순이익 증가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유한양행의 최고 경쟁력은 합성신약개발에 있다. 중장기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항암제 ‘옥사플라주사’, ‘젬시빈주사’, 당뇨병치료제 ‘보글리코스정’, 고혈압치료제 ‘자나디핀정’, 항우울제 ‘세디엘정’, 간장약 ‘리버시스연질캅셀’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품하고 있다. 대표제품은 국내 최초 혁신신약으로 승인받은 소화성궤양(위염)치료제 ‘레바넥스’. 레바넥스는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신약으로 지난해 9월15일 십이지장궤양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해외사업부문은 세계적 품질의 생산능력을 갖춘 유한화학에서 생산된 항생제, 에이즈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소염효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공급, 선진 다국적 제약기업과 함께 공동으로 신규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 약품으로는 에이즈치료제인 ‘FTC’와 항생제 ‘PMH’ 등이 있고, 이들 품목이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이뤄내고 있다. ◆3분기 실적은 ‘실망’ 4분기 ‘개선 기대’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시장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쳤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줄어든 9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9% 줄었고, 순이익도 102억원으로 23% 줄었다. 매출부진은 생물학적 동등성 사태관련 해당품목과 기타 품목의 판매 위축, 원료의약품 수출 감소와 신공장·연구소 신규건설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원인. 우리투자증권은 “글라디엠 등 생동시험 불일치 품목들의 허가 취소로 해당 품목들의 매출이 중단됐고, 그 영향으로 처방의약품 영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유한킴벌리, 유한화학을 비롯한 주력 자회사들로부터의 지분법평가이익이 감소하는 등 영업외수지 역시 전년동기대비 36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실적과 주가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 4분기부터 매출 호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키움증권은 “뇌졸중 유발 가능성이 있는 PPA제제 성분 함유로 판매가 중단됐던 콘택600의 리뉴얼제품인 ‘콘택골드캡술(PPA성분제외)’이 10월부터 판매되고, 생동성 조작관련 악재도 소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의약품의 매출 호조와 더불어 에이즈치료제 신약원료매출액이 3분기 이월물량을 포함해 218억원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3.3배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한양행의 4분기 영업이익은 마진이 높은 에이즈치료제 신약 원료의 매출비중 확대와 매출호조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전년동기대비 8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레바넥스’, FTC, 타키플루 중간원료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동양종금증권은 “내년에도 유한양행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이세파신(항균제), 알마겔(위염 위십지장궤양치료제), 메로펜(항생제) 등을 중심으로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영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순환기계 제너릭 의약품인 암로핀(고혈압치료제), 글라디엠(당뇨병치료제), 보글리코스(당뇨병치료제) FTC, 타미플루 원료 수출과 레바넥스로 외형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도 “올해 4분기부터 순환기계통의 주력제품 매출이 본격 발생되고, FTC의 해외수출이 확대되며, 레바넥스(항궤양제)의 매출이 올해 말부터 본격 발생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약품] 신약개발력은 기본 발로 뛰는 기업 계열사 북경한미로 중·미·일 진출 강화 한미약품은 뛰어난 개량신약 개발력으로 국내 제네릭시장 내 최고 점유율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신제품 발매 능력 역시 탁월하고 국내 최대 영업조직을 확보해 강한 영업력을 자랑한다. 해외수출을 통해 장기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미약품은 73년에 설립, 제약업계로 치면 33년은 짧은 역사지만, 2000년대 의약분업 후 급성장을 지속했고, 특히 대표상품 고혈압치료제‘아모디핀’은 한미약품을 10위권내 제약사에서 업계 2위권 제약사로 키워냈다. 80년대 중반부터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한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에 ‘캄실산염’을 붙여서 개발한 세계 최초 ‘캄실산 암로디핀’ 개량신약으로 글로벌제약사 화이자의 ‘노바스크’에 맞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아모디핀’은 고혈압치료제 시장점유율을 30%를 넘고 한미약품 제품 중 최고 판매액을 자랑한다. 현대증권은 “한미 FTA협상과 국내 보험약 선별등재 방식 추진으로 제너릭의약품 제조와 허가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기술력이 낮은 중소업체들의 퇴출이 예상되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한미약품은 오히려 제네릭시장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량신약에 전력을 쏟고 있는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비중이 매출대비 9%로 국내 제약사 중 최고를 자랑하고 지속적으로 10%이상으로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아모디핀 외에도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트’, 항생제 ‘트리악손’, 치매치료제 ‘카니틸’ 등 전문의약품들은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 올해 출시한 대상포진치료제 ‘팜시버’와 ‘갬빈주’ 등 3분기까지 출시된 12개 제품도 시장 진입에 빠르게 성공했다. 또한 2010년내에는 항암제와 단백질 제제 신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는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임상 1상 실험을 상반기에 시작, 기존 주사제인 ‘탁솔’을 경구용으로 개발했다. 생산 시설도 늘렸다. 총 324억원을 들여 경기도 평택에 세파계 항생제 완제품 전용 공장을 설립해 내년 하반기에 완공 할 계획이다. ◆순이익 전년동기대비 206.5% 증가, 매출 1000억원 넘어 3분기 한미약품은 1065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나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된 감기약 ‘이탄징’과 올해 출시된 위장관운동조절제 ‘익동’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감소,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6.5% 늘어 3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것은 연구개발비,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등의 증가로 판관비가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반면, 최근 대형 신제품 출시가 미진해 매출증가율이 다소 하락했기 때문. 생동시험 조작 파문으로 식약청의 제네릭 의약품 허가가 한동안 지연된 것도 원인이었다. 한편 수출은 14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해 분기별 금액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모디핀’이 멕시코, 필리핀 등으로 수출됐고 일본으로의 원료수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에는 1분기에 항혈전약 플라빅스의 제네릭 의약품, 7월에는 비만치료제 슬리머 등 대형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성장 모멘텀이 높고, 북경한미의 고성장 지속, 외국제약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해외진출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은 EPO, 인간성장호르몬 등 단백질 의약품들의 서방형 제재에 대한 기술을 확립해 최근 전임상 시험을 영국에서 개시했고 경구용 항암제인 오락솔에 대한 국내 임상 시험도 개시했다”며 “오락솔은 개발 성공시 시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경한미는 지난 3분기 65%의 성장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자회사 한미정밀화학이 건설 중인 신공장 완공으로 수출 분야의 매출과 이익도 크게 증가 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대형 블록버스터 신약인 플라빅스(항혈전제)의 슈퍼제네릭과 니덕틸의 슈퍼제네릭(슬리머)이 출시돼 외형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