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간 M&A 활발]M&A는 끝나지 않았다
[유통업체간 M&A 활발]M&A는 끝나지 않았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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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은 이마트가 점령, 백화점 싸움 치열
유통업계의 M&A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시발점은 할인점이다. 신세계의 월마트코리아 인수로, 할인점 ‘이마트’는 확고한 선두자리를 거머쥐었다. 할인점 시장을 뺏긴 대형 유통업체들은 백화점이나 홈쇼핑사업부문을 강화시켜 시장을 선점하는 우회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이랜드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한데 이어, 7월에는 신세계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 그 사이 6월에는 롯데쇼핑 계열사인 롯데역사가 청주백화점을, 8월에는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했다. 가장 최근인 11월에는 삼성물산이 분당 삼성플라자를 애경 그룹에 매각해 화제가 됐다. M&A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백화점부문에서 치열한 몸집 불리기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할인점분야에 비해 백화점부문의 경쟁력이 약한 만큼 추가적인 M&A를 계획하고 있고, 롯데쇼핑은 입지가 취약한 지역내 입지 강화를 위해 백화점업체에 대한 M&A욕구가 강하다”며 “더불어 우리홈쇼핑과 롯데닷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SO업체 인수와 오픈마켓업체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백화점 영업확대에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되고 할인점 사업은 백화점 영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보완적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 백화점부문과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유통, GS리테일의 백화점·할인점 부문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일부 지방백화점도 경쟁심화 우려로 전략적 제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간의 치열한 M&A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기업 소매업체의 현금창출 능력이 높고, 지방자치단체의 규제강화로 신규출점 기회가 줄고, 중복 점포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M&A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현대증권은 “M&A를 통해 시장 경쟁자가 퇴출돼 경쟁 완화 효과가 있고, 구매력 증가로 공급자에 대한 영향력이 증가, 진입장벽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와 월마트코리아, 이랜드와 한국까르푸의 M&A는 성공적이었다. 현대증권은 “신세계 이마트(시장점유율 35%)가 월마트코리아(시장점유율 4%)를 인수해 시장 우월적 지위가 더욱 확고해 졌고, 이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M&A효과는 가시화되고 이다. 지난 10월 월마트코리아가 이마트로 교체된 이후 일평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30%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 역시 신세계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 “명품아울렛 신세계첼시 개점과 신세계마트(구 월마트코리아)의 흑자전환 등으로 내년 강한 어닝모멘텀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롯데쇼핑의 홈쇼핑 인수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계열사 롯데닷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리홈쇼핑을 선택했지만 시장 재편이 이뤄지기까지 높은 수준의 판촉 활동이 예상돼 투자성과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 한편, M&A 효과 외에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백화점과 할인점의 영업전망은 밝아 보이지만 홈쇼핑은 아직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도 치열하고 수익모델도 취약해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 하반기 소비활동은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과 부동산 관련 가계 대출 증가로 중산층 이하 소비여력은 줄어 들 전망이다. 매출 비중을 살펴볼 때 프리미엄 고객 매출 기여도가 높고, 소비의 고급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백화점 업체들의 수혜가 클 전망이다. 한화증권 한상화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며 “롯데쇼핑은 독보적인 점포 확장으로 백화점 시장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에비뉴엘과 영프라자와 같은 다양한 업태를 보유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말 미아점, 2007년 해운대점, 청주점, 대구점, 2008년 광복점, 2009년 잠실점, 2010년 청량리점 오픈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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