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 여행주 시장서 찬바람
우회상장 여행주 시장서 찬바람
  • 신동민
  • 승인 20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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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장 포화···옥석 가릴때
여행사들이 잇단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여행주는 지금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볼빅, 세중나모인터랙티브를 통해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BT&I와 세중나모여행에 이어 호도투어가 솔빛텔레콤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는 등 여행사들의 증권시장 진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여행사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세중나모여행, BT&I, 자유투어, 참좋은여행, 호두투어와 미디어솔루션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할 예정인 범한여행을 포함할 경우 모두 9개사다. 여행사의 잇단 우회상장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여행주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주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하나투어는 주초보다 7.04% 상승한 5만9300원으로 장마감했고, 모두투어는 주초보다 5.11% 상승한 2만1600원으로 장 마감했다. 반면 호두투어와 합병한 솔빛텔레콤은 주초보다 7.31% 하락한 7230원으로 장마감했고, 범한여행과 합병예정인 미디어솔루션은 주초보다 6.92% 하락한 3만250원으로 장마감해 우회상장이라는 재료에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소 여행사의 잇단 우회상장은 여행업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선두업체들이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어 오히려 여행업종에 대한 투자여건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여행주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대형사 위주로 투자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여행업종이 수요증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는 시장자체가 포화상태로 가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비용을 줄이고, 브랜드 경쟁력이 강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안지현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여행사들이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대형사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여행시장이 이미 포화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M&A나 우회상장은 큰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원은 “그동안 여행업종이 호황으로 고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이번 3분기 실적발표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가 사라진데다 내년 1분기까지 비수기를 맞고 있어 당분간 여행주 전반적으로 상승 모멘템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주의 주가 모멘텀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계속하락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있어 원화강세·유가하락 수혜주로 여행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동방항공의 한시적 요금인하로 항공사간의 경쟁이 치열지면서 항공권 가격 하락과 수수료 인하가 예상돼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개선 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애널리스트는 “환율강세, 유가하락, 항공요금 인하 등으로 여행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최근 업계 구조 개편에 따른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여행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류 애널리스트는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성공적인 DR발행으로 해외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과 이자수익 증가로 주당순이익(EPS)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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