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현 가입자 수준 유지 어렵다
하나로텔 현 가입자 수준 유지 어렵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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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통신·두루넷 이탈 가능 110만 쟁탈전 치열
연말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가입자 쟁탈전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것 같다. 격전지이자 진원지는 하나로 통신. 최근 하나로텔레콤이 온세통신과 가입자 양수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27만 명의 온세통신 가입자중 하나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가입자가 유치 타겟이다. 이들은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면서 양수 받은 가입자 83만 명의 의무가입기간이 오는 12월로 끝난다. 이에 따라 100만명 정도의 유동고객이 발생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해 옴짝달싹할 여유가 없었던 초고속통신사업자들은 참으로 오랜만에 나온 ‘대어’를 놓고 결사적인 고객유치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KT, LG파워콤, 그리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힘겨운 가입자 유치 마케팅 전쟁을 치러야만 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경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으로서는 △초고속인터넷 사업 경쟁 심화 △마케팅비용 증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새로운 삼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이렇게 되면 매월 가입자가 이탈하자 가입자를 채우기 위해 온세통신 가입자를 인수키로 한 계획이 효과가 없게된다. 애만 쓰고 소득은 없는 셈이다. 따라서 M&A설로 단기간에 주가를 높이려는 계획자체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는 하나로텔레콤이 3분기에도 178억원의 손실을 기록,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했는데 현재 상태를 고려할 때 경영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가입자 방어가 더 급해 하나로텔레콤의 현재 가입자는 360만명선. 내년 3월 25일까지 온세통신의 27만 명의 가입자중 일부가 옮겨온다 해도 두루넷 가입자들이 연말에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여 현 가입자수준을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이 온세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강화한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온세통신 실제 가입자가 27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가입자 전원이 하나로텔레콤 이전에 100% 동의한다고 볼 수 없고, 백본망까지 LG파워콤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할 때도 드러난 가입자 수는 120만 명이었으나 인수 결정 실사 후 나온 실제 가입자는 90만 명에 불과했다. ▲소비자는 기존 사용망을 끊어야 온세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LG파워콤 망을 임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약에서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 영업을 위해 LG파워콤 임차망을 끊고 하나로텔레콤 망으로 옮긴 가입자만 받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커버리지는 약하기 때문에 실제 하나로텔레콤으로 옮길 수 있는 온세통신 가입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입자가 양수도에 동의하는 것도 쉽지 않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두루넷 인수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 하나로텔레콤이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인수한 것은 그만큼 가입자 확보가 절박했다는 증거”라며 “결과적으로 LG파워콤이 뒤에서 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더 비싼 요금내고 갈아탈까? 하나로텔레콤의 요금이 온세통신보다 높은 것도 고객들이 전화하는 데 걸림돌이다. 온세통신의 초고속인터넷상품 X케이블의 경우 3년 약정 요금이 2만3800원인데 비해 비슷한 속도의 하나로텔레콤 상품 ‘하나포스 프리미엄 케이블’은 3만600원으로 더 비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상당수가 하나로텔레콤에 비해 가격이 싼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 다른 초고속인터넷 회사로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온세통신에 통신망을 빌려준 LG파워콤은 온세통신 가입자중 상당수를 유치하기위한 영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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