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지속 전망
외국인 `바이 코리아` 지속 전망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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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으나 국내 주식 추가 매수 여지는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의 근원이 되는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와 유동성 보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순매수 10조원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760선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5개월여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12일 거래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연속 월간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 5월 이후 5개월10일만인 이달 10일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가 10조8천229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9조230억원로 집계됐다. 아울러 외국인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지난 2일 이후 6일 연속 `바이 코리아`에 나서 하루 평균 2천542억원의 매수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5월 이후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조6천447억원과 5조7천641억원을 순매도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신학균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에 의존한 추가 상승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하지만 아직까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내부 유동성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채 외국인 매수에만 의존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 코리아` 지속 전망 외국인들의 이 같은 순매수 행진은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3.4분기 실적에 힘입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인텔.모토롤라(14일), 애플컴퓨터.IBM(15일), 노키아(16일), 삼성전자(17일) 등의 3.4분기 실적이 모토로라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주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 한국 관련 펀드에만 11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유동성이 대폭 보강되고 있는 상황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강도도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고용지표 호전과 뮤추얼 펀드 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증권 조훈 연구원도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 한국 관련 펀드나 아시아 펀드에 큰 폭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 주요 기업의 3.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외국인의 국내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 대상이 금융주나 삼성전자 등으로 집중되는 `편식 매수`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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