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vs 이랜드, 국제상사 “뺏길 수 없다”
E1 vs 이랜드, 국제상사 “뺏길 수 없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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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는 인수전에 총력
이랜드가 E1(구 LG칼텍스)의 국제상사 인수에 제동을 걸음으로써 국제상사 매각아 혼한에 빠졌다. 지난 99년 1월부터 국제상사 법정관리를 시작한 이후 사사건건 다투어온 이랜드와 E1은 끝까지 법정에서 결말을 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1, 이랜드 제안 거부 이랜드는 E1에게 국제상사를 인수해 공동 경영을 하자고 제안했다. 골자는 E1이 수 천억원 상당의 국제빌딩에 대한 권리를 갖고 이랜드는 ‘프로스펙스’ 브랜드를 갖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랜드의 이 같은 제안을 E1은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제안을 논의할 가치가 없고 모든 것을 법원 판단에 맡기는 입장으로 정리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E1 관계자는 “국제상사의 새 주인으로 E1이 유력한 가운데 국제상사 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면 그동안 쏟아 부은 550억원 투자자금 회수에 비상이 걸린다”며 대주주 지위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랜드 한 관계자는 “국제상사 대주주 지위를 잃더라고 보유하고 있는 구 주권에 대해서는 창원지방법원이 승인한 회사정리계획 변경안 속 ‘이해관계자 권리보호조항’에 의거해 투자자금의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이랜드의 공동경영 제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상사를 둘러싼 법정 다툼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국제상사 경영권 법정 싸움을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각오만 다진 셈이다. ▲국제상사의 매력 E1과 이랜드는 법정관리 대상인 국제상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상사의 매력은 크게 부동산과 브랜드 가치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서울 용산에 자리한 국제상사의 본사 건물 활용과 토종브랜드인 ‘프로스펙스’를 통한 사업영역의 확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용산은 부동산, 경매 모두 가격이 오른 상태로 용산기지 이전과 공원화 추진돼 판교이상의 ‘황금시장’이 될 것”이라며 “국제빌딩은 거품이 꺼진다 해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딩 가치는 지난 5월 기준으로 3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랜드나 E1 모두 사옥을 임대해 쓰거나 협소하기 때문에 인수하여 사옥으로 쓰기 안성맞춤이다. 또한 운동화, 의류, 용품 등‘ 프로스펙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0.4%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아 스포츠 레저 사업에 진출할 E1과 하일라 콘도와 묶어 종합 레저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이랜드의 경영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국제상사의 경영권 히스토리 98년 9월 국제상사 부도 후 99년 1월부터 창원지법은 국제상사 법정관리를 시작하여, 2002년 11월 이랜드가 국제상사 채권단으로부터 국제상사 지분 51.7%를 매입했다. 이 후 창원지법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E1이 참여, 4501억원을 들여 신주 9002만주를 취득, 지분율 74.1%로 이랜드를 제치고 국제상사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4월 E1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에 반발한 이랜드가 국제상사 매각 중시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E1은 지난 7월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국제상사 인수합병을 위한 정리계획 변경계획안에 대해 최종인가를 받아 국제상사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7월 28일 이랜드가 낸 ‘수행정지 신청’을 부산고등법원이 받아들여 E1 매각 작업을 정지하라고 결정을 내림으로써 국제상사의 매각은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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