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형제의 난' 벌써 잊었나
두산 '형제의 난' 벌써 잊었나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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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vs '경영권 승계' 공방
박용만 부회장 20대 자녀 수십 억 어디서 박용오 전 회장 자녀는 지분 매입서 제외시켜 지난해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며 ‘형제의 난’을 연출했던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슬그머니 4세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사장과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오너 일가 4세 10명은 지난달 두산 그룹의 모체인 (주)두산 주식 100만주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권 안정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의 시각은 4세들의 후계구도 굳히기 목적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4세들의 보유 지분율로만 따지자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주)두산이 3년 뒤 지주회사로 전환을 시도 중임을 감안할 때 이는 경영권 승계와 연관된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복귀가 쉽지 않아진 3세 경영진을 대신해 4세들의 후계 승계를 앞당기면서 은근슬쩍 오너 경영 체제를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용오 자녀 제외.. 4세들 두산 주식 대거 매입 두산산업개발은 (주)두산 주식 100만주를 두산그룹 오너 4세들에게 339억5000만원에 팔았다. 이들 4세 중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 가장 많은 18만5950주를, 막내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12만3960주를 매입했다. 박 명예회장의 장녀인 박혜원 두산잡지BU 상무도 6만2000주를 사들였다. 또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도 13만6350주를, 박 전 회장의 차남인 박석원 두산중공업 차장 역시 11만1570주를, 또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네오플럭스 상무는 9만9170주를, 차남 박형원 (주)두산 차장과 3남인 박인원 (주)두산 과장이 각각 7만4380주를 사들였다. 이밖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장남 서원씨와 재원씨도 각각 7만2730주, 5만9500주를 매입했다. 반면 '형제의 난'으로 그룹에서 퇴출당한 박용오 전 회장의 2세인 경원,중원 형제는 이번 주식 매입에서 빠졌다. ▲20대 학생, 매입자금 수십 억 어디서 일각에서는 4세들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340억원(주당 3만3950원)에 달하는 거액의 매각 대금 출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4세들을 보면 가장 많은 6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의 경우 올해 42살이다. 또 박용성 전 회장의 자녀들 역시 각각 38세와 35세로 이들의 주식 매수에 들어간 돈 역시 83억원 정도에 이른다. 특히 박용만 부회장의 아들인 서원, 재원 형제의 자금 마련과 관련해서는 더욱 의혹이 일고 있다. 각각 1979년생과 1985년 생으로 만 27세, 21세가 되는 이들은 아직 학생이다. 이들의 주식매입자금은 20억원대를 넘는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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