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피플] 인피니티 투자자문 민수아 펀드매니저
[스탁피플] 인피니티 투자자문 민수아 펀드매니저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6.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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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수익률은 신뢰와 성실성에서 결정
"펀드매니저는 고객의 소중한 돈을 운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도덕성은 기본이죠" 여성 펀드매니저는 아프리카 정글 속 하이에나 같은 인상일거라는 기자의 추측과는 달리 그녀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인피니티 투자자문의 민수아 펀드매니저(35세). 그녀는 아직은 ‘성적 소수자’에 불과한 여성이란 이름으로 증권계에, 그것도 펀드매니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직업 앞에 여성이란 머리말을 붙이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바닥’은 굳이 남녀를 나눠 직종을 구분하거나 차별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제가 뭐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이 직업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또 일을 하면서 여자라서 어렵다거나 힘든 점도 없기 때문이죠. 오히려 여성 펀드매니저가 아직은 소수이기 때문인지 기업탐방을 가도 더 기억을 잘해 주시고 또 펀드매니저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되는데, 의외로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강한 것 같아요.” 대뜸 펀드매니저의 매력을 말해달라고 하자 그녀의 눈빛이 빛났다. “수익률이 잘 나왔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하지만 그보다는 수많은 기업들을 탐방하면서 기업들의 경영진이나 관리자를 많이 만나 볼 수 있다는 게 다른 직종이 가질 수 없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성공한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지, 또 실패한 기업들의 경영진들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등을 직접 만나봤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거죠. 제 경험에 비춰보면 훌륭한 경영진이다 싶으면 그 회사는 성공해요. 특히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알차게 꾸려나가는 경영진을 볼 때면 정말 존경스럽죠.” 이런 이유 때문일까? 민 매니저의 영원한 역할모델은 ‘워렌버펫’. 그의 투자철학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게 단순하면서도 가장 지키기 힘든 모델이지만,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모델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미국시장과 한국시장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투자에 대한 절충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럼 그녀만이 가진 나름의 펀드 운용 철학은 없을까? “저희 회사는 사모펀드를 운용합니다. 펀드 운용 노하우는 특별한 건 없지만, 약세장에서는 돈을 안까먹는게 목표고 강세장에서는 지수를 따라가는 겁니다. 우리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단기로 높은 수익을 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희 고객은 장기 투자를 하는 고객들이기 때문에 단기 고수익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노하우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업탐방을 많이 다녀 보면서 꾸준히 좋아질 만한 기업에 투자하는 겁니다. 특히 회사의 오너를 직접 만나 그 분의 경영철학이나 경영방식을 들으면 그 회사의 성패를 알 수 있죠.” 이런 마음가짐이 고객들에게도 통했는지 민 매니저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의 고객 90% 이상이 꾸준히 그에게 돈을 맡기고 있다고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펀드매니저는 성별에 의해서, 백그라운드에 의해서 평가받는 게 아니라 성실성과 꾸준한 수익률에 의해서 평가 받습니다. 수치로 다 나타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숨길 수도 없어요. 아주 투명한 직종이죠. 앞으로 펀드매니저를 하고자 하는 사람, 특히 여성분들이 있다면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민 매니저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업사와 그간의 주가 동향 등을 소재로 책을 내고 싶다고 한다. 더 앞으로는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경제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그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녀의 4살 난 아이가 시범케이스가 될 거라고 하니 그녀의 투자교육은 믿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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