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vs 한주흥산 ]서울증권 주인은 누가?...
[유진 vs 한주흥산 ]서울증권 주인은 누가?...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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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입장 강경해 시간 걸릴 듯
서울증권 사옥
10월에 열릴 금감원과 금감위 국정감사에서 서울증권 강찬수 회장의 스톡옵션 매입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 문제가 다뤄지게 되면 진상이 밝혀지면서 매각절차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감원 금융감독국은 그동안 강 회장의 한국증권금융 불법 대출 사실을 사전에 적발했음에도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아 증권업계에서 원성을 받고 있다. ▲유진기업이냐 한주흥산이냐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과 제휴를 맺은 유진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강 회장이 편법 대출을 통해 스톡옵션을 취득했다는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지분 11.5%를 확보중인 유진기업과 5%를 보유중인 한주흥산은 지난달 금감위에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한 심사 결과도 10월 초로 늦춰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배주주 승인이 나야만 합법적으로 대주주 지위를 인정받는 것은 물론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최종승자를 결정해야 할 금융감독원은 기준 마련에 고민스러운 입장이다. 감독당국은 두 기업 모두를 지배주주로 승인해야하는지 아니면 한 기업만 허가해야하는지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모두 승인하면 최대주주가 둘이 되는 모순이 발생하고 두기업 모두 계량화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한 상태이기에 한쪽만 승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유진기업과 한주흥산은 추가 지분 25% 확대는 물론, 경영에 일체 간섭하지 않고 직원들을 100% 고용승계한다는 등 같은 입장을 쉽사리 어느 한쪽을 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추가적인 투자여력으로 보면 유진기업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강 회장에 대해 노조가 검찰에 고발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금융관련 법령 위반 여부 조사하고 있는 상태고, 후에 위원회에 자료를 넘긴다”면서 “개인 지분매각 처분문제라 지배주주변경 승인 고려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검찰, 국세청에서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금감위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 노조의 입장은? 일단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데에는 강 회장의 태도가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분 매각 당시, 유진기업 실사단이 노조의 반발을 우려하자 강 회장이 “노조는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돈 몇 푼 쥐어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 위워장은 “겉으로는 노조를 챙기는 척 하면서, 외부에서는 노조를 무시하고 있는 발언을 하더라”면서 “심지어 한흥흥산의 관계자가 찾아와 ‘강 회장이 노조를 펌하하는 말을 하던데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의 홍보담담자는 “우리 회사자체는 문제가 없다” 면서도 “다만 내부 임직원들이 서로 신뢰하지않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강 회장과 계약한 일이기에 표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서울증권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 취하고 발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 안정을 토대로 서울증권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윈-윈’ 전략 하에 인수하는 것”이라면서 “기업을 튼튼하게 발전시키겠다고 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건 문제가 아니냐”며 노조의 반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강 회장의 행로에 대해서 “현재 경영진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지만 변동사항이 많고, 강 회장의 경우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면서 “강 회장이 이전에 ‘모든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가겠다’고 말한 적 있어 미국행을 선택하지 않게냐”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10월 금감원과 금감위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12~13일경에는 강 회장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조의 강경한 반발에 이어 국감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은 서울증권의 경영권이 안정궤도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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