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출자기업 70%가 부실
하나로텔 출자기업 70%가 부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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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폐업 15개사, 당기 순손실 5개사···손실액 630억원
M&A설에 휩싸여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출자한 30개 기업 중 절반인 15개 기업이 휴·폐업 중이며 또 5개 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해 전체 출자 법인의 70%가 부실덩어리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3면> 이같이 출자기업의 경영실적이 부진한 탓으로 하나로텔레콤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매각작업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는 하나로텔레콤과의 M&A에 SKT, LG텔레콤, 태광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사실 조회공시 요구에 부인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나로텔레콤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관계사들의 부실경영이 M&A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을 비롯해 관계사의 경영진 대부분이 M&A 전문가 출신들로 구성되어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대주주인 AIG-뉴브릿지 컨소시엄이 투자한 자금 규모와 기간에 비추어 볼 때 희망하고 있는 적정 주가가 형성될 경우 M&A가 이루어 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물밑에서 경영진의 몸값높이기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나로텔레콤 M&A는 단지 가격과 시간문제만 남아 있지 결코 독자 생존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하나로텔레콤이 올해안에 M&A 대상기업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53% 줄어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중 매출액이 428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8% 감소했으며 162억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무려 53.2%나 하락했다. 하나로텔레콤의 타법인 출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총 30개 기업에 주식 및 투자유가증권으로 출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절반에 해당되는 15개 회사가 휴·폐업 상태며, 5개 기업은 최근사업연도 당기순손실인 상태로 나타나 부실덩어리 기업들로 총 손실 규모만 약 63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는 전형적 페이퍼컴퍼니 하나로텔레콤 최대주주인 외국계 기업들은 기업매각을 통해 인수자금 투자차익을 최대화 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나로텔레콤 8.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AIF II NT, Ltd.는 조세회피지역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있는 역외 유한책임회사로 자본금이 1달러(US)인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로 투자수익을 노리는 회사다. 또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사로 지분 5.34%를 소유하고 있는 SSB-AOF NT. 역시 라부안에 있으며 자본금은 2달러(US)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로 등록된 8개 외국기업의 대부분이 조세회피지역인 영국 버진 아일랜드, 케이만군도에 등록돼있다. AIG-뉴브릿지 컨소시엄은 지난 2003년 주당 3200원에 하나로텔레콤 주식을 사들여 실질적 지배주주가 됐다. 지난주 장 마감 주가는 6680원으로 매입가보다 2배나 올랐다. 그러나 아직은 몸값이 낮다고 판단하고 목표 매각 가능 가격에 도달할 때 까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몸값높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측이 잠정적으로 투자원금의 3배인 주당 9600원선을 적정 매각 가격으로 정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로텔레콤 인수가가 5000억 ~ 6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뉴브릿지 컨소시엄이 투자한 지 3년이 다 돼간다”며 “투자차익을 실현할 때도 됐고 4분기 IPTV 법안통과 예상에 따라 유선통신업체의 수혜가 기대돼 하나로텔레콤 M&A 가치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하나로텔레콤의 M&A가 올해 4분기 내 가시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50원으로 종전(7140원)보다 40% 상향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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