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삼성카드 인수 추진했다
신한지주 삼성카드 인수 추진했다
  • 신동민
  • 승인 200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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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매각 제의···지분구조 풀지 못해 인수 실패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삼성카드 인수를 시도했으나 지분구조를 풀지 못해 결국 LG카드를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카드측에서 삼성카드가 가지고 있는 삼성그룹 지분구조를 해소하는 조건으로 매각제의가 들어왔었다”면서 “그러나 지분구조를 쉽게 풀지 못해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그는 “삼성카드 인수 검토 때문에 LG카드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카드를 정상화한 뒤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삼성전자(46.85%), 삼성생명(35.06%), 삼성전기(4.77%), 삼성물산(3.18%), 삼성중공업(0.04%) 등이 총 8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삼성 에버랜드 지분 25.64%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분구조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주식을 25% 이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각 시 에버랜드 주가가치를 산정해야 되는데 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이 재판에 계류 중에 있기 때문에 가치를 높게 잡자니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낮게 잡으면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논란의 소지가 커 신한지주는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무는 “삼성카드가 갖고있는 에버랜드 주식은 비상장주식이기 때문에 누가 살지 얼마에 살지 사후에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만일 삼성카드가 다시 매물로 나오면 금융권의 판도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 금융계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도 크다. 한편 삼성카드는 최근 경영실적이 호전되는 등 여건이 나아져 내년 3·4분기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카드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본금을 현재의 5분의 1수준으로 감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자본금은 2조5000억원에서 5000억원, 발행주식 수도 4억9000만 주에서 9900만 주로 줄어든다. 삼성카드의 상장 추진은 2003년 6월 발매한 8000억원 규모 삼성카드 후순위 전환사채(CB)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발행 요건에 따라 삼성카드가 상장할 경우 CB 보장수익률이 9%에서 5%로 떨어져 그만큼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내년에 삼성카드가 상장되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금융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이 되면 삼성전자 등이 보유지분을 장내나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는 게 용이해지기 때문에 확보된 현금은 그룹 내 출자구조 개편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장은 경영 개선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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