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주소연]"바이오산업을 속속들이 캐낸다"
[대우證 주소연]"바이오산업을 속속들이 캐낸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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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제약/바이오담당 주소연 애널리스트
R&D 기술발전이 곧 바이오산업의 성장 장기적으로 비중확대 할 바이오주 선별해야 바이오업체 출신 애널리스트를 만났다. 바이오산업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은 많지만 믿을만한 보고서 발견하기란 한강고수부지에서 잃어버린 다이아몬드 반지 찾기와 비교할 수 있을까?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업종은 항상 투자자들이 목말라 하는 업종. 이렇게 메마른 땅에 시원한 소나기 같은 보고서가 나왔다. 제약업종 베스트애널리스트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임진균부장과 바이오산업 전문가 주소연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4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충분했다. 현 바이오산업의 현황부터 미래까지 진단·전망한 보고서는 세포·유전자 치료기술과 관련기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바이오관련 용어해설까지 곁들여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왔다. ‘여름소나기 같다.’ 지난달 18일 ‘세포/유전자치료제: 바이오신세상 열어갈 첨병’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한 주소연 애널리스트에게서 받은 첫 느낌이다. 올 초 4월에 대우증권에 입사해 이제 막 첫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이미 그에 대한 관심으로 시끌벅적하다. 그는 고분자공학을 전공한 후, 의과대학원을 졸업. 차바이오텍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원으로 인비트로젠 코리아에서는 기획과 마케팅업무를 담당해 실무경험을 갖춘 바이오산업 전문가다. 그런 그가 애널리스트 사관학교이자 명가라 불리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맹훈련을 받고 있으니 관심이 높을 수 밖에. 그는 보고서가 나간 뒤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쉴새없이 걸려오는 문의 전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뤄지는 기관 프리젠테이션으로 그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 바이오산업은 관심은 높았지만 신뢰도가 낮아 섣불리 투자에 나설 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바이오벤처가 진행하는 사업들은 실패의 위험이 높고, 단기간에 검증이 되지 않아 투자대상으로는 적절치 않았죠. 현재 한국 바이오주는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성화된 민간투자에 힘입어 앞으로 바이오주는 시장에서 그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나면 ‘당장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하는 투자자가 있을 정도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쯤 되면 유망한 종목 좀 골라달라는 말이 흘러나오기 마련. 그러나 그는 “아직 투자의견을 제시하거나 종목 추천을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보고서에서도 바이로메드, 메디포스트, 쓰리쎄븐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점검했을 뿐,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오산업에 대해 가치를 메기고 실제 투자를 하려면 6개월에서 1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필요하죠. 저의 지금 역할은 바이오산업에 대해 투자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산업을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업무량을 자랑하는(?) 애널리스트의 길을 선택한 덕에 피곤할 법도 한데, 그는 일이 재미있다고 했다. “배울게 너무 많아요. 회계학을 공부 하기는 했지만 주식시장에서 요구하는 전문가로 보기엔 아직 걸음마 단계죠. 생각해보니 회사를 옮길 때 마다 업무량이 점점 많아지네요.” 밝은 얼굴과 시원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는 주식시장의 매력에 이미 푹 빠져있었다. “사실 숫자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시장 분석을 하다보니 이제는 숫자가 좋아요. 조용히 연구만 하던 제가 역동적인 애널리스트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산업을 분석하고 투자자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분석가’는 ‘남보다 앞서가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차근차근 밟아가는 애널리스트의 길. 많은 선배들과 동료들이 있어 더욱 즐겁다는 주 애널리스트. 그는 “선배님들이 천천이 가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차근차근 기본기를 닦으며 오랜 기간 좋은 애널리스트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산업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성장성’이라고 답했다.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으로 바이오텍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기술발달 속도가 이러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향후 기술발달 속도와 법적·윤리적 저항의 강도가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을 결정. 세계 바이오산업의 규모는 2005년 910억 달러에서 2015년 3090억달러까지 연평균 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그는 “국내 정부의 바이오텍에 대한 정책적 지원, 기술개발 속도 등에 따라 많은 편차를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성’과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그와 바이오산업은 닮은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둘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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